-
존 스타인벡이 생전 사랑한 살리나스를 가다
내셔널 존 스타인벡 센터 National John Steinbeck Center
{이미지:0}
101고속도로를 한 시간쯤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평원이 나타나면서, 안개낀 오전엔 마치 물로 행위예술을 하는듯한 거대한 스프링클러가 줄지은 곳이 있다. 미국인이 소비하는 많은 양의 채소가 이곳에서 나온다는 살리나스 Salinas는 검붉은 색의 비옥함이 광대한 흙을 초록으로 덮어버리는 곳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세익스피어인 존 스타인벡, 그 역시 이곳에서 자라면서 받은 영감을 여러 소…
-
영롱한 소리에 찬란한 감동이 흐르다
조성진 피아노 콘서트
{이미지:0}
우산을 써야할 정도로 제법 굵은 빗줄기가 어둠을 더 짙게 만드는듯한 12월 8일 늦은 저녁, 버클리 Zellerbach Hall은 3층 객석까지 사람들로 빼곡히 차 있었다.
무대 한가운데 그랜드 피아노의 반짝이는 뚜껑에 비치는 현들이 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고, 사람들의 설레는 웅성거림은 등장을 알리는 암전과 함께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 군데에 쏠리는 순간, 의외로 하얀 셔츠에 하얀 운동화를 신은 낯익은 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고 …
-
장미십자회 이집트 박물관
Rosicrucian Egyptian Museum
산호세에서 7,658마일 떨어져 있는 이집트. 직항 비행기는 있지도 않고, 두 번 경유하는 비행기를 탄다면 꼬박 하루 동안 날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먼 곳의 역사와 유물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산호세에 있다. 그것도 미국 서부에서 최대 규모로 이집트 유물을 보유한 박물관이다.
{이미지:0}
정식 명칭은 장미십자회 이집트 박물관 Rosicrucian Egyptian Museum. 이집트와 장미십자회라니, 연관성이 완전히 제로이지 않을까 싶…
-
그림같은 한끼를 만들다
푸드크리에이터, 고네뜨 한지원
{이미지:0}
화면 안에 꽃인가 하고 보면 만두고, 컵케잌인가 하고 보면 샐러드다. 유기그릇 위에 단아하게 놓여진 음식들은 한식이든 양식이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독특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유튜브 ‘고네뜨(gonet)’의 영상에선 분명 요리인데 마치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보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제가 가장 신경쓰는 건 ‘담음새’ 예요. 제가 하는 건 어렵지 않은 요리거든요. 하지만 담음새만큼은 특별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고네뜨’란 이름은…
-
그와 동시대를 산다는 행복감,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듣다
{이미지:0}
9월 18일, 산호세 몽고메리 극장은 오로지 한 사람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객석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의 대부분은 티켓이 오픈되던 날, 결사적인 클릭으로 3분만에 매진을 기록한 티켓팅 전쟁의 승리자들이다.
푸른 조명을 받으며 빛나고 있는 피아노 앞에 먼저 사회자가 나와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을 소개했다. “이건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임윤찬 군은 시간이 남을 때 잠자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는 말에 그렇지않아도 숨을 죽이고 기다리던 객석은 웃음으로 …
-
요즘 들어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단어가 있다. ‘다시’ 를 뜻하는 ‘Re’ 가 바로 그것. Reopen 이란 표시가 너무나 반갑고 사람들과의 Reconnect 가 더없이 소중하다.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어 Restart 버튼이라도 눌러진 것 같은 요즘, 팔로알토 아트센터에서 ‘Restart’ 라는 주제로 8월 20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1}
작품 으로 이 공모전시회에 44명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화가 Sammy Koh(고상미 씨). 그녀 역시 팬데믹을 겪으며 Restart 버튼이 다시 눌러…
-
Peapod
{이미지:0}
영상미가 돋보이는 채널. 일상의 브이로그를 음악과 함께 고급스럽게 편집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오십대 아줌마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일상 브이로그’라 제목을 붙여 놓았지만 사실상 범상치 않은 일상이 영상 곳곳에 드러난다. 살림, 패션, 취미 등 대부분의 일상을 다루고 있고 1,300명이 넘게 구독하고 있다.
웍미고(WALKMIGO)
{이미지:1}
구독자는 1,900명이며, 베이지역 곳곳을 4K 고화질로 찍어 올리는 채널이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부터 레이크 타호, 요세미티, 해질녘 금문교 등 …
-
{이미지:0}
아주 가끔씩은 고요한 곳에 뚝 떨어져 쉬는 상상을 하곤 한다. 아무도 없거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해서 심심할 정도의 고요함이 있는 곳 말이다. 보통은 지쳤다는 느낌이 들 때 드는 생각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잠시동안의 휴식은 상당히 많이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번잡함을 벗어나 예술적인 감성으로 나를 채우고 싶을 때, 멘로 파크에 있는 Allied Arts Guild, 연합 예술인 조합에 가보길 권한다.
멘로 파크의 조용한 주택가로 들어선다 싶어서 길을 놓쳤나 하다보면 슬그머니 나타난다. 마치 비밀의 정…
-
{이미지:0}
왠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머릿 속에만 존재하는 것을 내 손으로 형태를 잡아 완성해 나가는 그 과정이 무척 고차원적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이곳 아트 클래스의 사람들은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순간을 어렵지 않게 그리면서, 순간을 영원으로 간직하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얀 캔버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로 가득 차게 되고, 바닷가에서 함께 보던 노을이 화폭 가득 다시 떠오르게 하는 곳, 아크릴화로 그리는 아트클래스다.
“아크릴 물감은 잘 마르기도 하고 덧칠을 해서 수정하기도…
-
“REAL ID운전 면허증 신청 준비”아직 REAL ID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연방정부의 여행 요건이 곧 시행될 예정이므로, 이번이 REAL ID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봄방학이 될 것이다. 2023년 5월부터 전국 TSA 공항 검문소나 보안이 철저한 연방 시설을 방문할 때 REAL ID 운전면허증이나 신분증, 또는 연방 정부에서 승인한 다른 신분증 또는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질문: REAL ID란 무엇입니까?답변: REAL ID는 운전면허증 또는 신분증으로 연방 정부에서 인정하는 신분증 이다. 그리고 곧 연방 REAL I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