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via -Palo Alto

날이 추워 식당 안에서 먹는 걸로 예약 하려고 하니 저녁 8시에 가능했고 늦은 저녁이지만 유명한 그릭 식당이니 감수하고 다녀왔다.
도착하니 실내 빈 자리가 없다고 바깥 자리를 권했지만 일부러 실내를 고집하여 늦은 저녁임에도 예약을 했기에 기다리기로 했는데 바로 자리가 나질 않아 예약이 무색하게 한 참을 기다려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에피타이저 (Pikilia)가 서비스로 나왔고,  배고픈 중에 먹어서인지 지금껏 먹어본 fita bread 중에 최고라 할 수 있고, 곁들여진 세가지 그릭 스프레드와 여러 야채와 올리브의 신선함이 예술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걸 까먹었고, 한참 기다린 짜증도 싹 날려주었다. 역시 공짜는 좋다.
문 닫는 시간은 저녁 9시 30분으로 되어있지만 10시 되어 나오는데도 문 닫는다고 서두르는 것이 보이지 않았고 우리가 이 음식 다 먹고 일어서는데도 우리 도착 전부터 앉아있던 손님들이 여전히 앉아 있는 테이블이 몇 있었다.
술을 같이 파는 곳이라 그런지 테이블 회전은 그리 빠르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가 8시 예약인데도 자리를 내주지 못한 듯 하다.

<식전 빵>



<에피타이저>
1.  Octapodaki tou Yiorgou ( Grilled Octopus) $18.25
문어가 부드럽고 상큼해서 입맛 돋구어 주는 에피타이저로 아주 적합 했지만 양이 적어 아쉬웠다.  (몇 접시라도 먹을 수 있을 듯한 맛이었다.)  *사진은 1/3정도 먹은 상태이다.



<메인>
1.  Moscharisia Brizola (Rib Eye) $66.50
색다른 음식 중에도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가장 무난한 음식이라고 선택한 스테이크지만 가격은 제일 비쌌다.
고기가 크면서도 부드럽고 맛있다며 상당히 만족해 했다.



2.  Arnisia Paidakia(Lamb Chops) $49.00
양고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시킨 음식인데 특별히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의 기준에도 4가지 메인 메뉴 중 가장 맛있었다.  위에 립아이 스테이크 보다 부드럽고 냄새도 없었다.(그러나 향에 예민한 사람은 양고기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난 그 냄새가 맛있는 냄새로 느껴졌는데)



3.  Psari sto Fourno -Dorade (한국의 도미와 비슷한 생선) $49.00
장작불에 구운 생선 한 마리와 여러 야채가 곁들여 나왔는데 생선 비린내 없이 고급스런 맛이었다. 양으로 승부 보는 사람들은 생선 한 마리로 양을 채우기는 약간 부족할 수 있다.



4.  Kokinisto me Manestra( Lamb shank) $39.00
다들 자연스레 메뉴 선택하는 걸 보고 급하게 옐프를 뒤져 내가 선택한 음식으로 어떻게 보면 한국 갈비찜과 유사한데 퍽퍽 했고 밑에 깔린 밥도 찰진 밥이 아니고 날라가는 설익은 느낌의 밥알이라 우리가 시킨 음식 중에 만족도가 떨어졌다.



<디저트>
1. Galaktoboureko ( Dessert) $11.75
늦은 저녁이라고는 해도 서비스 음식, 식전 빵 두 바스켓에 에피타이저 문어에 각자 한 메뉴를 먹은 다음이라 배가 터질 것 같은데 제일 비싼 스테이크 먹은 분이 서비스 음식 받아 미안하다며 후식 한가지라도 먹어줘야 한대서 그냥 제일 위에 있는 걸 시켰는데 배가 부른 중에도 맛이 좋았다.



<술>
Magarita & Bacardi($12 & $13)
술 잘 마시지도 않는 사람이 음식 맛과 분위기가 좋다고 두 잔이나 시켜서 …..

이곳은 식전 빵, 에피타이저, 디저트 먹을 때 접시와 포크를 다시 바꿔 줘서 깨끗해서 좋았지만 살림 하는 사람으로 저 설거지와 물값은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고, 그냥 이동네 돌아다니는 편한 복장으로 저녁 먹으러 갔는데 손님들 대부분 조금은 신경을 쓰고 나온 젊잖은 옷차림이라 살짝 민망했다.
그리고 사진도 없고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단어가 아니라 메뉴 판을 처음 접하고 살짝 난감했지만 옆에 설명을 보고 고를 수 있었다. (영어도 짧고 이럴 때 순간 당황스럽다.)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기회가 온다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