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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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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과 호박넝쿨 / 성백군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48)
슬쩍 기대었더니
살자고 달라붙는 호박넝쿨
이제는 꽃 피고 살 만한 것 같아서
떠나려 하였더니
무조건 따라나선다
세월이 무엇인지
그동안 들은 정
머뭇거리다 보니
버팀목 여기저기 애호박 주렁주렁
사는 게 별것인가
정들면 살아지고
살다 보니 사랑도 하게 되는 것을
버팀목과 호박넝쿨이
일하다 말고 땅 위에서 나뒹군다
멀건 대낮인데
부끄러움도 모르고
*189 - 082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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