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목사의 종교칼럼 - 시편 묵상(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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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와 성어들이 담겨 있는 한시외전(韓詩外傳)을 보면,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지)“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무는 고요하기를 원하는데, 바람이 그치지 않고 불어서 계속 흔든다는 뜻입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자신의 흔들림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이해할 수도 있는 말입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하고 있어도,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들이 유혹의 실마리를 제공할 때가 있습니다. 작심하고 삼일도 못간다는 말처럼, 시간이란 환경의 변화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요인이 되기도 할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입장에서 현상을 파악하려 들다 보면, 바람이 부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흔들려 바람이 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인지 혼돈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시인은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완전할 정도로 흔들림 없이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다소 자만으로 가득찬 자의 허풍처럼 들릴 만큼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선후가 바뀐 말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여호와 하나님께 의지함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감사의 찬양이었던 것입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거에요. 자기의 완전함을 뽐내기 보다 오히려 자신을 속량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달라는 시인의 간절한 간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묵상>
흔들림 없이 주님을 의지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간구의 제목은 무엇인가?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 (408)295-4161
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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