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뇌과학자 엄마 김보경 칼럼_ 오늘따라 육아가 지치고 힘들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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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육아가 지치고 힘들다면?



매일 하는 일인데도 오늘따라 빨래는 더 산더미 같고, 아이가 부르는 소리에도 대답하기 싫다면 그것은 뇌가 보내는 신호예요. 그 신호의 이름은 바로 ‘피로(fatigue)’ 인 거죠.

뇌의 섬엽(insula)은 운동 피질의 신호를 토대로 중요한 정보를 산출합니다. 근육의 피로도에 기반하여 특정 일에 써야 할 자신의 에너지 소모를 측정합니다. ‘눈 앞에 일이 얼마나 힘들어 보이는가' 이죠. 섬엽은 피로할수록 일에 필요한 ‘노력'의 값을 더 크게 계산하고, 이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칩니다.

피로도가 높을 때 평소 보다 빨래가 더 태산처럼 느껴지고 싫어지는 것이죠. 아이가 부를 때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어지고요.
A.Mosso는 피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로는 우리 몸의 불완전함 같지만, 사실은 놀라운 완전함이다. 피로는 근육이 완전히 지치기 전에 멈추게 만들기 때문이다.”

피로는 나의 나약함이 아니라 나의 몸을 지키기 위한 신호입니다. 신호를 무시하지 마시고, 힘내서 이겨내려면 적절한 휴식이 필요해요.
오늘 나의 피로도는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요? 감정 조절을 위해서는 무조건 피로 회복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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