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유지윤의 On the Radio_16_Carole King - Where You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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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아이가 개학하면서 각종 방과후 스케줄을 조정하고 소화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는데, 친구 문제가 있었다. 8살 여자아이 셋이 서로의 기분이 상하지는 않되, 솔직하게 서로의 입장을 나누도록 도와주면서 그 엄마들과 조심스레 문자, 전화, 화상통화로 대화하기를 몇 날 며칠... 2주만에 아이스크림 6자 회담(?)으로 상황이 마무리되었을 땐, 딸도 딸이지만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년 전 화제였던 World’s Toughest Job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이란 가상 인터뷰 영상이 떠올랐다. 직책은 운영 이사 (Director of Operations). 1년 365일, 1일 24시간 근무, 뛰어난 협상력과 대인관계 기술이 필요하며, 혼란스러운 환경에서도 여러 역할을 두루 해내야 한다. 부하직원과의 교감이 주는 만족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무급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직업이 어디 있냐고 따지는 구직자들에게 면접관은 세상에서 실제로 이 일을 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이 있다고 밝힌다. 바로 ‘엄마’.



그렇게 ‘엄마’라는 직업이 고되게 느껴질 때 듣는 노래가 있다. 인기 미드 ‘길모어 걸스 (Gilmore Girls)’의 오프닝 곡, Carole King이 딸과 함께 부른 Where You Lead I Will Follow다. 1971년 Tapestry에 수록된 원곡을 캐럴 킹이 모녀 관계에 맞게 가사를 수정해 딸과 함께 불렀다. 


<1971년에 발표된 원곡>

16살에 딸을 낳고 엄격한 집을 나와 당차게 살아가는 로렐라이와 친구 같은 딸 로리가 펼쳐나가는 유쾌한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드라마도 강력 추천한다. 딸 로리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자신의 꿈도 이루어나가는 로렐라이를 떠올리며 나도 그런 엄마가 되리라 다짐한다. 오프닝 노래의 가사에도 그 마음이 담겨 있다.

Loving you the way I do 이렇게나 널 사랑하는 난
I know we're gonna make it through 우리가 해낼 거라는 걸 알아
And I will go To the ends of the earth 나는 갈 거야 지구 끝까지도
'Cause darling, to me that's what you're worth 내 사랑, 내게 넌 그렇게 소중한 걸

Where you lead I will follow 니가 이끄는 곳으로 내가 따라갈게
Anywhere that you tell me to 니가 말하는 곳 어디든
If you need, if you need me to be with you 내가 함께하는 게 필요하다고만 하면
I will follow Where you lead 내가 따라갈게 니가 이끄는 곳으로

If you're out on the road 집을 떠나 여행 중에
Feelin' lonely and so cold 너무 외롭고 추울 때
All you have to do is call my name 내 이름을 부르기만 해
And I'll be there On the next train 바로 다음 기차로 달려갈 테니

**유지윤. 한때 라디오 PD. 번역가. 역서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앞으로 100년>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공역) 등이 있다.
브런치 https://brunch.co.kr/@unijereve, 블로그 https://unijereve.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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