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경의 우리말 산책, 한국어 능력 공인 시험 소개: NEWL 시험과 이중 문해력 인증서(Seal of Biliteracy)

저는 한글학교에서 8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High School에 진학하게 될 아이들의 학부모님은 아이의 한국어 실력을 어떻게 검증해서 입시나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한국어 능력을 인증받을 수 있는 공인 시험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한국어 능력을 공증할 수 있는 시험으로 ‘NEWL 한국어 시험’이 있습니다. NEWL(National Examinations in World Languages) 한국어 시험은 미국국제교육위원회(ACIE)가 개발한 것으로, AP 한국어가 아직 승인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그를 대신 할 수 있는 공인 한국어 능력 시험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NEWL 시험 결과를 AP 시험처럼 인정하여 학점으로 환산해 주기도 합니다. NEWL 한국어 시험 응시 자격은 9~12학년 학생이며, 한국어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치러지며, 독해력(60분), 듣기(45분), 작문(45분), 듣고 말하기(45분) 등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험 시간은 쉬는 시간 10분을 포함해 3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NEWL 시험은 수험생이 개별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사나 교육기관을 통한 일괄 등록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해당 교사나 기관에 문의해봐야 합니다. 또한 모든 대학과 학과가 NEWL 점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를 입시에 활용하고 싶다면 이에 대해서도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국어 능력을 공인해주는 또 다른 시험으로는 ‘이중 문해력 인증서(Seal of Biliteracy)’가 있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학생에게 교육구 또는 주 교육구에서 인정하고 수여하는 인증서입니다. 이중 문해력 인증의 한국어 시험은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의 네 과목으로 나뉘는데, 각 9점 만점이며 4과목의 평균이 6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Writing 과목에서는 한글 자판을 암기해야만 능숙하게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아이들이 한글 자판을 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시켜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시험은 9학년 이상 응시가 가능하며, 인증서는 졸업생에게만 발급됩니다. 다만 이중 문해력 인증서에 관한 세부 시행 방침은 학군이나 학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해당 학군 또는 학교의 외국어 담당 교사에게 자세한 내용을 문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립대학이나 주립대학들이 Seal of Biliteracy를 받은 학생에게 외국어 이수 조건을 면제해주거나 학점을 부여하고 있으므로,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을 검증받아 활용하고 싶다면 이를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NEWL Test 공식 웹사이트: https://www.americancouncils.org/national-examinations-world-languages-newl

캘리포니아 Seal of Biliteracy 웹사이트: https://www.cde.ca.gov/sp/ml/sealofbiliteracy.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