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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데이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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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이 식탁에 오른 날이면 의례 누구 생일인가 하게 됩니다. 또 생일이 되면 왜 미역국을 먹는 건지 잘 알지도 못한 채 그냥 먹곤 합니다.

미역국은 아이를 낳은 뒤 엄마들이 제일 먼저 먹게 되는 음식이죠. 그래서일까요. 엄마가 되자 이 미역국이 달리 보입니다. 생일 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엄마가 ‘나를 낳은 날’ 먹은 음식이 돼버렸습니다. 또 생일은 내가 태어난 날이 아니라, 엄마가 ‘나를 낳은 그날’이 돼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엄마가 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나를 중심으로 했던 세상이 아이가 중심이 되고,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기도 하며 또 비로소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엄마가 된 후 생긴 일입니다. 시선이 바뀌고 마음이 한없이 깊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세상에 나와서 부모님 그늘에서 있었던 수 십년의 시간보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몇 년의 시간이 나를 더 큰 어른으로 만들어 준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릴 적 일희일비하며 한없이 가볍게 지내던 저에게 엄마는 ‘어느 구름에 눈비 들었는지 모른다’며 눈 앞의 것에만 급급해하지 말라고, 뭔가 비정하게 느껴질 만큼의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이제 돌이켜보면 그 말이 얼마나 저에게 큰 울타리가 되고 근시안적인 아둥바둥거림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는지, 그 말을 들었을 때 서운해하기만 했던 저를 꾸짖고 싶어집니다.

마더스데이가 다가옵니다. 내 어머니와 엄마가 된 나, 모두 소중한 축하를 받는 날입니다. 올해엔 마더스데이에 어떤 선물을 받는 게 좋을까 그 생각보다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해주었던 말 중에 내가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을 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은 유전자가 그대로 발현된다는 것을 넘어서, 내가 말로, 행동으로 보이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을테니까요.

세상의 어머니들 모두 어느 해보다 행복한 마더스데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Happy Mother’s Day!

글/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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