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News

한땀 한땀, 단짝 친구 만들기 코바늘 인형

컨텐츠 정보

본문


<코바늘 인형뜨기 클래스 모습>

왼 손엔 색실, 오른 손엔 코바늘뿐이다. 실과 바늘이 만나며 두 손이 춤을 추듯 움직이더니 동그란 원이 생긴다. 그리고는 얼굴이 만들어지고 몸이 만들어지고, 조금 후엔 표정도 주근깨도 생겨 저절로 웃음짓게 하는 코바늘 인형.
알마덴에서 코바늘 인형뜨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조명화씨가 인형뜨기를 가르치게 된 것은 순전히 본인의 허전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였다. 자매처럼 지내던 언니가 한국에 들어가게 되어 시간은 남아돌고 마음은 허해진 터에 무언가 할 것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뜨개꽃을 선물받고 불현듯 한국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특별활동 시간에 가르쳤던 코바늘뜨기가 떠올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

“ 처음에는 꽃으로 시작해 동물로 갔다가 인형으로 정착했어요. 뭔가 내 손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었나봐요. 인형을 만들다보면 이 아이와 얘기하는 것 같고, 옷을 만들어 갈아입히고 장식을 해주면서 인형이 점점 개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좋았죠.” 자신이 만들어 낸 아이가 정체성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행복했다면서 환하게 웃는 조명화씨. 늘 인형과 가까이해서인지 맑고 순수한 웃음이 가득하다.

가족과 함께 누리는 행복
뜨개인형 클래스에서 우등생이라 인정받고 있다는 배진영씨(43,알마덴 거주)도 코바늘 인형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 했다. 열두 살, 여섯 살인 두 딸이 엄마가 만든 인형을 너무 좋아해주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 친구들까지 코바늘 인형을 부러워 하는 바람에 엄마의 입지가 엄청나게 올라갔다는 것. 뱃 속에 있는 아이도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라며 수줍게 웃는 그녀 역시 인형의 미소와 닮아있었다.
이 수업을 위해 운전하는데 무려 두시간을 쓰는 열혈 수강생도 있다. 김종림씨(49, 플레전튼 거주)는 이미 대바늘뜨기와 퀼트로 인형을 만들고 있었는데, 코바늘 인형에 관심이 생겨 참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코바늘 인형이 훨씬 입체적인 느낌이예요. 대바늘로 뜬 인형에 비해 탄력도 있구요, 디테일도 훨씬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 더 매력있죠.” 막 뜨개질을 마친 본인의 인형을 보며 ‘너무 예쁘다, 정말 예쁘죠.’하며 감탄을 금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말 멀리서 올만한 가치가 있다는 그녀의 말이 실감났다.



시간도둑에 우울감도 없어지는 마술
팬데믹때문에 다들 고팠던 수다의 장이 웃음과 함께 끝도 없이 펼쳐지는 것도 이 클래스의 장점이라고. 게다가 수강생들 모두 ‘이렇게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건 행운’ 이라고 말한다. 수강생들의 레벨이 모두 달라 진행하기 어려울텐데도 전혀 그런 내색 없이 모두 다 만족할만한 수업을 이끌어 준다는 것. 특히 혼자 만들다가 질문이 생겨 문자로 문의하면 이렇게 성심성의껏 대답할 수 있을까 할 정도의 답이 날아오고, 심지어 동영상까지 보내주기도 하니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차고도 넘친다고.

만족하는 것은 학생들 뿐이 아니었다. 조명화씨 역시 가르치면서 본인이 더 즐기고 행복한 순간이 많다고 한다. “시작하는 걸 겁냈던 분들이 완성품을 보며 웃을 때 가장 좋아요. 그리고 우울했었는데 그런게 싹 가셨다는 말을 들으면 더 좋죠. 어떨 땐 인터넷에서 우울하다는 글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 분께 코바늘 인형뜨기를 가르쳐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답니다. 저만 해도 잡념이 완전히 달아나버리는 경험을 했으니까요.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도 장점, 쓸데없이 인터넷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는 건 더 큰 장점이겠죠. 치매도 예방해준다 하니 그건 더 좋구요.”



코바늘 인형뜨기 수업은 주 1회 진행되며, 보통 인형 하나를 뜨는데 넉넉잡아 한 달정도 걸린다고 한다. 물론 처음 코바늘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사슬뜨기부터 인형뜨기에 필요한 것을 2주 정도 수업한 뒤, 쉬운 인형뜨기부터 시작한다고. 코바늘에 익숙한 사람은 조명화씨가 직접 준비한 도안에 따라 바로 인형뜨기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 2기 수업 중이라는 코바늘 인형뜨기 수업은 분기별로 두 달정도 진행되며 문의는 jomh67@gmail.com 으로 하면 된다.

글,사진/ 한혜정

관련자료

댓글 1

Connie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꼭 배우고 싶은 코바늘 인형 ^^* 
오징어 겜 인형 탐나요
전체 544 / 1 페이지

최근글


인기글


새댓글


Stats


  • 현재 접속자 187 명
  • 오늘 방문자 1,077 명
  • 어제 방문자 5,332 명
  • 최대 방문자 11,134 명
  • 전체 회원수 1,047 명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