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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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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동양자수 장미꽃이 활짝 피어있다
아내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서
사십 년도 더 됐다
그동안
물 한 모금 준 적 없는데도
시들지 않기에 미안해져서
가시는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애당초 생기지도 않았단다
향기는 왜 없느냐고 따졌더니
변하는 게 싫어 서란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부부
함께 살아온 삶이
여자는 삭아 마누라 되고
남자는 도망가고 서방만 남아서
무덤덤하지만 한결같고
서로 찔러도 상처 나지 않는다
253 – 04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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