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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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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 / 성백군
길 가다가
한국 마켓에 들렸다
감 밤 대추 석류, 가을 냄새가 뭉클하다
그 냄새 꺾어 집에 가져오려고
이것저것 뒤척이며, 고른다
땡볕에 탄 것
바람에 멍든 것
가뭄에, 장마에, 시달려 겉늙은 것
벌레에 먹혀 쭈그러진 것
빼내고, 고르다 보니 남은 것은 몇 안 된다
이것 가지고는 너무 적어
가을 냄새 맡기도 쉽지 않다
나도 가을인데
살아오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빼고 나면
온전한 것이 얼마나 될까
그것만 가지고 가을 냄새가 날까
아무래도 자신 없어 이리저리 고르다 말고 훌 썩어
한 광주리 담아 값을 치렀다
도마에 올려놓고
마무리 손질을 한다
다 내 것인데 아깝지 않은 것이 없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칼날이 지나간 자리를
쪽쪽 빨며 “맛있다. 가을이다.” 한다
1170 – 100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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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초대합니다
이스트베이 한빛교회<East Bay Church of The Light>
주소 : 4500 Thornton Ave Fremont CA94536
담임목사 : 강희진, 전화 : (510)896 -5855
예배시간 : 주일 : 오후 1시
새벽기도 : 화 - 금 새벽 5 : 30분,
새벽예배 및 성경공부 : 토요일 새벽 6:0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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