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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불 / 성백군

 

 

탔다

산도 타고, 마을도 타고

서울시 면적의 80%가 잿더미란다

 

사람이 죽고

짐승도 우리에 갇힌 체 숫덩이가 되고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는 바퀴가 녹아내려 주저앉고

성묘객 라이트의 불  1인치가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민심이 뿔났다

왜 하필 봄 이냐고, 초속 30m의 강풍이냐고,

역대급 건조한 날씨냐고 원망해 보았자

하늘이 하시는 일을 누가 막으랴

 

다 태워버렸으니까 다시 시작하란다

시작은 봄에 해야 새 싹을 틔울 수 있다는

불의 마음이, 민심이다

옷을 가져오고, 먹거리를 나누고,

억대급 구호기금이 며칠 사이에 모이고

 

탈 때는 화가 치솟더니만

다시 시작할 때는 감동이다

바다 건너 미국에 있는 나에게도

무관(無關)을 무시하고 감동이 전이되어

울컥울컥 눈물이다

 

나라의 쑥대밭을 잿더미로 만든

봄 산불이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달토록

다 하나님이 내 조국에 주시는

은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1479 – 033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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