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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 성백군

                              -시집 : 비의 화법 p55

                                                                                  

 

떨어진다

매임에서의 자유다

좋아하지 마라.

이제부터는 길바닥에 버려진 고아처럼

쓸쓸하고 외롭고 막막하다

함부로 나대지 마라

돌부리에 차이고 가시에 찢길라

바람 탓이라 해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느니

이생에 왔다가

저승으로 가는

때는 부모의 은혜로 멋모르고 왔지만

때는 두렵고 고독하고, 혼자서 고가(高價) 치르는구나

그래, 인제 그만 지치기 전에 신에게 맡겨라

마지막 숨마저 내려놓고 땅바닥에 누워, 빌어라

본래 피조물인 사람에게는 완전한 자유는 없다

주의 구속(救贖) 들어 속죄의 은혜를 입는 것이 자유다

떨어진다

자유에서의 매임이다

영원으로 들기 위해 꽃들, 사람들, 바람에 진다.

 

 

       *452 - 0708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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