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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감'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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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차를 구입할 때 여러 고려 사항중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승차감은 들어봤는데 하차감이란 무엇일까?
차에서 내릴때 느낌이 다른게 있나? 그동안 타본 차들을 떠올리며 내릴 때 어떤 느낌이었나를 급하게 생각해보지만 그동안 한번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퍼뜩 떠오르는 경험이 없었습니다.
굳이 하나 떠올리면 저에게 숨겨진 야한 본성이 있는건지 고급 세단의 문이 열리고 빨간 하이힐의 길게뻗은 날씬한 다리가 크로즈업되면서 땅에 내딛는 장면입니다.
그게 하차감이라면 평생 나의 하차감은 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선택할 때의 '하차감'이란 구매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경험이 아니고 제3자의 시선을 통해 뒷통수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고급 자동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선망의 시선이 차를 구입할 때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고급차를 타면 부자가 된듯하고 타인에게 무시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데, 거꾸로 생각하면 일반 자동차를 타면 하찮게보고 무시를 한다는 얘기가 되지요.
순간 이 단어에 반감이 확 들었습니다.
타인들의 생각과 시선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건데.....
웃프다는 요즘 표현이 이럴 때 딱인거 같습니다.
사람들의 속된 감정을 한마디로 표현을 해주는 정확한 단어이면서도, 그걸 무시 할 수도 없는 약한 사회 일원인지라.

나는 이래 저래 하차감을 느낄 정도의 고급차를 타지 못하는 삶이지만 나 스스로 정신 승리하고자 합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차를 뭘 타느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승차감'은 있어도 '하차감'이란 단어는 이세상에 없는 그런 성숙한 인간 삶을 살아내고싶습니다.

[이 게시물은 SVK관리자님에 의해 2022-11-23 21:59:44 사우스베이-산호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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