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푸드마켓 피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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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기빙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펌킨파이를 비롯하여 파이 종류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맛있다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그냥 구색을 맞추기위한 음식이라고 해야하나?
다행히 가격이 그리 비싸지않아 잘 먹든 안먹든 후식으로 준비를 하곤 하는데 말로는 어디서 사나 똑 같은 맛이라고 하면서도 혹시나싶어 매년 이가게 저가게 기웃거려 보게 된다.
이번에는 홀푸드마켓으로 결정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녀왔다.
입구 들어서면 잔뜩 쌓여있는 파이 박스가 눈에 들어 온다.
$19.99 ..... 어!! 비싸다!!!
2년전에는 이가격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결정을 못하고 근처를 서성이다 냉장칸에 들어있는 피칸파이를 보게 되었다.
속으로 30불만 했음 좋겠다 생각하며 가격표를 보니 $40....
다른건 XX.99로 붙는데 이건 1센트 에누리도 없이 $40 이다.
$39.99 하고 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려놓고 다시 19.99앞에 섰지만 자꾸 피칸파이를 먹음 훨씬 만족스러울 듯 하다.
20불 다른 것에서 아껴서 맛있는 피칸파이를 먹고싶다.
무엇을 아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피칸파이를 먹을 수 있게 떡하니 아낄 것이 생각이 안난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살것도 없는데 한 바퀴 돌아본다.
'너무 비싸다, 사지말자'와 '그냥 사자' 의 갈등 상황이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행히 '인생이 길지 않고, 먹고싶은 걸 다 먹을 수 있을만큼 위장도 계속 좋을것이 아니니 먹고싶은게 있을때 먹자'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씩씩하게 걸어 냉장칸 피칸파이앞에 섰고 기쁘게 집어 들었다.
나의 이 용기가 대견하다.
그런데 몇 발짝 걷는 중에 퍼뜩 드는 생각이 누군가는 가격과 상관없이 펌킨파이를 먹고싶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일에 결정을 잘 못하는 나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럴 때 우리나라 중국집 짬짜처럼 반반으로 포장되어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펌킨파이 앞에 섰다. 처음에 안보이던 반 잘라 놓은 폄킨파이가 눈에 띈다.
반인데 이건 가격도 $6.99
크게 절약한 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뭘까?
이른 시간이지만 날도 화창하고 거리에 차도 없고 아주 여유롭다.
저녁에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얼마 안되는 가격이겠지만 나는 용기를 내어 집어들고 온거라 기대만큼 맛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