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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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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성백군
바다는 자지도 않나 봐
지치지도 않고
간밤에 일하더니 아침에 또 일하네
파도가 칠 때마다
물거품을 끓이며 어둠을 밀어내더니
아침, 햇빛을 받아 불이 붙어서
하얗게 재가 되어 산화하네
밤새워
달려왔으면
뭍으로 오를 만도 한데
그대로 그 자리에서 치대기만 하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은
아마도, 하나님을 닮아서인가 봐
너의 그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다가
삶이란
포기하고 절망하는 게 아니라고
물결이 부서질 때마다
바다가 숨 쉬는 소리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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