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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여행, 레드락캐년과 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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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에서 돼지국밥 먹고 죠수아 국립공원 간 포스팅에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조슈아 국립공원에서 시간을 조금 지체한 저희는 라스베가스에 가는 두가지 길을 가지고 아주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조금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인가, 그렇다면 30분 추가. 그렇지 않으면 모하비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인데 여기는 듣기에 왕복 이차선이라서 좀 위험할 수 있다는.. 하지만, 늦었으니 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갈 수 밖에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갈만했고요. 게다가 중간에 잠시 멈춰서 바라 본 하늘엔 그야말로 숨이 멎을만하게 흩뿌려진!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반짝이는 몇몇 별들 말고요. 마치 까만 하늘에 누가 반짝이는 소금을 흩뿌려 놓았나 할 정도로, 은하수가 저런 것일까, 박보검이 부르는 ‘별 보러가자’ 노래가 마냥 귓가에 흘러나오는 그런 밤하늘을 봤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방금 전에 다녀 온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서 스타 게이징 하러 일박하는 걸 올해 계획 안에 넣을 수 있더랬죠.

그러고나니 그 적막의 도로와는 완전히 정반대의 분위기인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막상 북적이는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니 또 좋더라구요. 역시나 이스트베이와는 다른 이 화려함!


아침에 눈을 떠서 보니 호텔에서는 붉게 빛나는 캐년이 저멀리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사실 오리지널을 중시하는 편이라, 언제나 라스베가스의 이 허구, 뭔가 가짜의 느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오쇼 관람을 빼고는 ‘라스베가스에 왜 왔니?’ 컨셉으로 돌아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야기해드릴 곳은 레드락 주립 공원이예요. 만일 그랜드캐년을 안가보셨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고요, 혹시라도 가봤다 하더라도 라스베가스의 번쩍거림이 식상하다 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왜냐, 일단은 가까워요.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30분이면 도착합니다.
게다가 추천하는 이유는 레드락 캐년을 둘러보는 길이 일방통행이라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지도를 주기는 하지만, 가다보면 사람이 많거나 차가 많이 주차해 있는 곳이 바로 꼭 가야할 곳입니다. 그러니 아주 편하죠.
풍경은 그랜드 캐년을 십분의 일 정도로 축소해놨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반나절 스케줄을 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예요.

그리고 저녁엔 ‘오쇼’를 보러 갔습니다. 꼭 알려드려야 겠다고 마음먹은 게 있었어요. 오쇼를 저처럼 9시 반에 예약하신 분이라면 일찍 움직이셔야 합니다.
저희도 저녁을 먹고 8시쯤 출발하면서 너무 일찍 가는 거 아니냐 했었는데 웬 걸, 앞 부분 놓칠 뻔 했거든요. 공연이 있는 벨라지오 호텔 앞 길에서 15분마다 하는 분수쇼를 보면서 처음엔 ‘좋네, 이런 것도 보고.’ 했었지만, 그 분수쇼를 4번 보게 됩니다. ㅠㅠ 그야말로 길에서 한시간을 보내게 된 거죠.
9시 넘어서 주차장 입구가 코 앞인데 움직이지 않는 차들을 보면서 발렛 파킹 라인으로 섰는데도 줄은 줄지않고..완전히 간이 쫄아드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막 차를 내동댕이치다 시피하고 뛰어가니 9시 33분. 앞부분 살짝 놓치고, 입장했습니다.
우버를 타시거나, 아주 일찍 가서 벨라지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쇼는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공연답다는 느낌이었어요. 줄거리는 사실상 없습니다만, (스포가 될 것 같지만) 처음에 나왔던 사람이 끝까지 내용을 이끌어가긴 합니다. 관객석까지 배우들이 뛰어다니는 깜짝쇼도 있고요. 놀랜 점은 음악이 레코딩이 아니라 라이브였다는 점이었어요. 좌우로 오페라석에서 가수와 뮤지션들이 바로바로 연주를 합니다. 신비로운 음색을 가진 가수는 마지막에 무대에 나오기도 하고요.
게다가 제목 그대로 물을 가지고 하는 공연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바로바로 물이 빠졌다가 채워지는지도 신기했고요, 올림픽 선수 출신이라는 배우들이 천정 높이에서 다이빙 하는 것은 봐도봐도 신기방기. 싱크로나이즈드 하는 배우 중 한 명은 한국인이라던데, 아무리 찾아보려해도 똑같이 보여서.. 그건 포기..
그래두 두시간 가까이 하는 공연 내내 집중하게 하는 무언가를 계속 던져주면서 이어가는 흐름이 참 좋았습니다. 감동도 있고 넋놓고 보게 하는 신기함도 있고요.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때 사진찍어도 된다는 Photo OP 라는 사인을 들더군요. 그때 찍은 사진이예요


라스베가스에서 ‘쇼를 본다’ 고 하면 일단 첫 손가락에 꼽힐만하다고 생각됐고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서커스 쇼 말고 ‘아델 쇼’ 같은 걸 보면 어떨가 싶었어요. 이번엔 허리 통증으로 좀 문제가 있다고 들었지만요.
라스베가스는 저처럼 그 자체 도시의 분위기나 갬블에 관심이 없더라도 뭔가 할 것이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이곳 북가주에 사는 저희로서는 참 좋은 거 같아요. 다음엔 마저 하지 못한 이야기로 3편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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