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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ales Point Trail-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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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Pierce Point Ranch
                Pierce Point Rd, Inverness, CA 94937

주의!!!인생을 배우고 온 트레일코스라 많이 말이 길다.

일단 단점부터 나열을 하면 위 주소를 찍고 출발하면 샌프란 시스코 복잡한 도심지와 금문교도 지나야해서 출발전부터 피곤함이 생기는 곳이고, 산호세 출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거리라 시간상으로 당일 나들이로 충분하나 트레일 시간이 5시간 정도 걸려서 돌아오는 길에 운전자가 많이 피곤 할 수 있다.
주차공간이 많지않아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면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다. (5시간 거리라 한 번 주차하면 잘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단점 하나를 꼽으면 주차장쪽에 농장 건물도 있고 하니 번듯한 화장실은 아니더라도 간이 화장실 정도는 당연히 있을 법 한데 강력한 자연보호 구역이라나? 화장실이 없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다고 McClures Beach 쪽으로 차로는 1분, 걸어서는 10-15분 거리에 화장실이 있어 출발전 들르면 된다. 그렇지만 화장실을 다녀오는 걸로 30분을 걷는다 생각하면 .....)
5시간 걸리니 끼니를 놓칠 수 있어 간단한 스낵 챙겨야 한다.  주위 한시간 거리에 물 한병 사 먹을 곳이 없다.

지인으로 부터 이 트레일을 추천 받았지만 걷는걸 아주 싫어하는지라 5시간 걸린다는 말에 몇 년을 사양하다가 더 늙기전에 다녀오라는 말에 마지못해서 목적지로 정했다. 타협점으로 당일 여행으로는 안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 자는 일정으로 해서 다녀오게 되었는데 다시갈 일은 없겠지만  지인 말대로 힘있을때 한 번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추천한 지인한테 고맙다 인사를 했다.

1번 도로에서 빠져서 트레일 시작점을 향해 달려 가는 30여분 길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평화롭고 깨끗한 농촌 풍경으로 실제로 우리가 마켓에서 올게닉 상품으로 알려진  회사들 농장 몇개가 보여서 반가웠다.
지인이 알려준대로 걷기에 주력해야 하니 최소한의 짐으로 물병 하나와 군것질거리를 챙겨서 출발을 했는데 생각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출발하면서 낮은 등성이가 멀리 바다 끝쪽으로 보이는데 만만해 보인다. 가면서 바닷가 배경으로 사진도 여러장 찍으며 여유롭게 산등성이 하나를 다 넘었다싶었는데 어머 끝이 아니고 앞에 멀리 바닷가 끝쪽에 닿은 듯한 완만한 산등성이가 나타난다.
두번째는 내 키만큼의 꽃들이 어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지 거기에 홀려서 또 하나를 불평없이 넘어냈는데 어머나 이번에도 또 앞서 걸어온 산등성이가 꼭 끝이냥 바다에 걸쳐있다.  이게 뭐지 의아하지만 이번에는 내 눈에는 다 사슴이지만 그 중에 Elk 라나 그들이 한마리 두마리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떼로 몰려 다니는데 천국인가싶게 그들과 자연의 조화로움은 환상적이다.  멀리 물 웅덩이(연못?)가 거기에 있고 엘크들은 그 곁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무심히 떼를 지어 물가에 모여 물을 먹고 있다. 교회서 말하는 사후세계의 천국이 이런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슴 한두마리 볼 때는 너나할거 없이 감탄사가 튀어 나오더니 무리 지어 춤추듯이 조용히 긴 다리로 걷는 그들의 우아함에는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천국에 포함된 일인으로 황홀감에 젖어있게 된다.
그러나 구비구비 인생의 희노애락이 있다더니  그 천국 다음으로는 어떻게 이 등성이에만 모래가 쌓인건지 푹푹 빠져서 한걸음 한걸음 떼기가 어렵다.  나무도 꽃도 없이 덥기만 하다.  앞의 천국은 바로 잊어먹고 욕이 나온다.  도대체 어디가 끝인건지 ㅠㅠ  그렇다고 돌아 갈 수도 없이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도 들고 끝을 보겠다는 오기도 생긴다. 간신히 발걸음 떼다보니 이 지옥도 끝은 있고, 어울리지 않게 앞에 소나무 숲이 나오고 지친 몸을 앉아 쉴 수 있도록 그늘이 있다. 꼭 달래서 땅끝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일부러 짜 놓은 듯 하다.
잠시 쉬면서 신발에 들어간 모래도 털어내고 땀도 말리고 다시 용기내어 걸음을 떼다보니 이번에는 끝이 진짜 끝일 듯 사람들이 멈춰서있고, 앉아있는것이 멀리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도 몇 번 속아서인지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겼고 내 눈앞에 보이는것을 믿지 못하는 현상이 생겼다. 그러나  바다와 맞닿은 진짜 땅끝이었다. 끝이 아닌곳에서는 끝으로 보였는데 진짜 끝 앞에서는 믿지 못했다.
그렇게 땅 끝에 닿아서 싸온 군것질 거리로 요기를 했다.  과자봉지 뜯는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누구도 큰소리로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고 조용히 바다만 쳐다보고 명상에 잠겨 오래 앉아있지만 우린 또 성격 급한지라 엉덩이 털고 일어났다.
돌아 나오는 길은 아는 길이고 저 언덕 넘어도 다시 언덕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올 때의 길과 똑 같은 길인데도 수월히 쑥쑥 걸어 나올 수 있었다. 
처음 주차장에서 주차할 곳 못찾아 헤매고 있는 우리 차를 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시던 네분의 70대 어른들은 1년에 한 번씩 꼭 다녀가신다고 했는데 조금 젊다고 앞질러 부리나케 끝을 보고 돌아 나온 우리와 다르게 처음 그 리듬대로 걷고계셨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다녀 가신다니 모래 등성이를 앞에 두신 어른들께 거의 다왔다고 거짓을 말할 수도 없었다.  인생에 한 번으로 족한데 어떻게 1년에 한 번씩 다녀 가실 수 있는지 모르겠다.
화장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물을 얼마 마시지도 않고 땀내고 걸어서인지 5시간 동안 화장실 갈 생각이 없었고, 다음 날 근육통에 많이 시달릴꺼라 생각했는데 물집도 안생겼고, 근육통도 없었다.  인생을 배우고와서 그런가?
친구는 스페인 샌티에고 길 걸으며 인생을  배웠다는데 난 가까운  이 트레일에서 인생을 배우고 돌아왔다.
아이가 있는 집은 어렵겠지만 산호세에서 2시간 거리이니 꽃 좋은 봄날 꼭 한 번 가보길 강력히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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