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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Reno & Donner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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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 때는 겨울마다 리노로 타호로 스키 타러 가는 것이 노동처럼 느껴지고 언제 이 일이 끝나려나….. 했었는데  스키 타러 갈 일 없는 다 큰 아이들과 어디 나들이나 가볼까 하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어이없게 내 입에서 리노가 튀어 나왔다.
간단히 짐 챙겨 출발하여 Auburn, CA 이란 도시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다 우연히 Jinme Ramen & Sushi Bar 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https://jinme-ramen-sushi-bar.business.site/?utm_source=gmb&utm_medium=referral

‘진미’ 라는 식당 간판을 보고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 일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일식당의 다양한 메뉴 중에 김치 볶음밥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는데 처음 보는 김치볶음밥 비주얼을  보고 너무 웃겨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군데군데 섞이지못한 하얀 맨밥에다  김치 몇 점 눈에 띄는 허여멀건 한 밥이 수북이 담겨있었다.
“어머 이게 뭐야?” 하면서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는데 어라?  어린시절 겨울 어느 점심때로 확 옮겨 앉게 되는 맛이었다.
며칠을 고민하다 그 맛을 알아냈다.
다름아닌 마가린!!!! 옛날 말로 빠다!!!!
버터를 모르던 시절 뜨거운 밥에 한 숟가락 넣어 비벼 먹던 그 달콤하면서도 살짝 느끼함을 주던 빠다(마가린) 로 맛을 내서 한 숟가락 입에 넣자마자 반할 수 밖에 없던 추억의 맛이었던 것이다.
재미도 있고 맛도 좋고, 그런데다 생각지도 못한 고추 튀김을 한 접시 서비스로 받아 더 풍요로운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다 만족되는 느낌이랄까 기분 좋게 먹었고, 특별한 인사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감사 한 마음 대신으로 팁을 넉넉히 드리고 나왔다.

리노를 갈 때마다 80번  Soda Springs로 갈라지는 길 주유소 근처에서 아이들 눈썰매를 태우던지, 아님 Boreal 에서 오후 스키를 타고 리노로 들어 가곤 했는데 처음으로 소다 스프링스(Donner Pass Road)를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 그쪽 길로 빠져본다.
길 초입에 있는 소다스프링스 스키장 말고도 안쪽에 Sugar Bowl 이란 처음 들어보는 스키장이 또 하나 있었다. 

1. Donner Summit Bridge
Address:  10060 Donner Pass Rd, Truckee, CA 96161
다리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다리에서 멀리Donner Lake가 보이고 그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2. Donner Pass Summit Tunnels
https://tahoetrailguide.com/hiking-the-historic-donner-pass-train-tunnels-in-truckee-ca/


사진의 맨 오른쪽 파킹 장소에 주차를 하고 급경사를 올라갔다.



구글링을 하다 터널 사진을 접하고 아무 정보없이 주소만 찍고 그쪽으로 향했다.
갓길에 주차한 많은 차들을 통해 터널을 가기 위한 파킹장소임을 알게 되고 운동화 차림으로 나섰다.
그런데 2월 중순 산호세는 꽃이 만발하기 시작한 이른 봄이었는데  이곳은 완전 눈 덮인 겨울이었고, 사람들이 힘들여 눈 산을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도 그들에게 합류하여 열심히 두 손과 두발로 기어서 낑낑 거리며 올라가는데 힘썼다.
어머머머!!!! 소리를 내며 슬슬슬 미끄러져 내려와서 다시 올라 가기를 여러 번 했지만  어쨌든 목표로 하는 곳에 올라섰다.
올라 가는 거에 신경을 쓰느라 얼마나 높은지 몰랐는데 올라가 보니 꽤 높다.  이런 곳에 기찻길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을지………터널 안으로 깊게 들어가고 싶은데 입구 쪽만 살짝 눈이 녹아 몇 발짝 들어 갈 수 있을 뿐 그 뒤로는 불 빛 없이 깜깜했고 전화기 불 빛을 이용하여  들어 가보려 했지만  얼었다 녹은 물이 가득하여  들어 갈 수 없어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전체 기찻길 터널 트레일을 하려면 6월에서 10월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트레일 가능한 기찻길(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중 이쪽 터널이 더 유명한 것은 도너레이크가 한눈에 들어 오는 사진 찍기 좋은 뷰 포인트 때문인 듯 하다.
이 풍경 하나로 힘들게 올라온 효과가 충분했다.
Donner Summit Bridge에서 바라 보는 도너레이크도 아름 다웠지만 이곳은 잘못하면 떨어질 듯한 절벽 위에서 찍는 거라 살짝 무서움이 더해져 잔상이 오래 남은 듯 하다.
그리고 쨍한 햇살과 하얗게 쌓인 눈으로 인해 사진도 더 선명하게 잘 나왔다.
올라갈 때 네발로 기었다면 내려오는 길은 잘못 디디면 미끄러져서 뇌진탕이  될 듯 위험 천만 해서 서서 내려 올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엉덩이를 거의 땅에 붙이고 내려 올 수밖에 없었다.
올라가고 내려가고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판가름 할 수가 없다.

2. Donner Lake



짧지만 온 힘을 다한  하이킹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리노쪽으로 가다 보니 아주 깨끗하고 고즈넉한 호수가 나온다.
너무나 평화롭다. 호수를 둘러싼 산봉우리에 하얀 눈이 쌓여있고, 과하지않게 저마다 호수에 어울리게 지어진 집들과 빨려 들것같은 파란 호수는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웠다.
미국 산지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도 이런 멋진 곳에 오면 어디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셨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분위기 낼만한 곳을 찾지 못했고,  중간중간 멋진 풍경이 보일 만한 곳에서 사진 몇 장 찍고 그냥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그동안 리노 가는 중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데 왜 들르지 않고 그저 목적지 리노만을 향했을까?
여유를 갖고 살짝 눈 돌려 보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내 아쉬움과 달리 아이들은 한참 혈기 왕성한 나이라 그런지 아담하고, 시간이 멈춘 듯한 조용한 아름다움에 대한 감흥이 없었다.
도너레이크가 시간이 멈춘 듯 하다면,  리노는 도시에 가까워 질 수록 나도 모르게 몸이 차 앞으로 자동 당겨 앉게 되고 잭팟이라도 터질 것 같이 가슴  들썩이게 하는 힘이 있다.
저녁을 먹고 편안한 차림으로 카지노로 갔다.
짧은 시간에 목표치 금액보다 조금  더 잃고 항상 후회란걸 한다
처음에 정한 액수만큼만 놀껄….그 돈으로 맛있는 걸 사먹을껄…..
그렇지만 다음에 가도 똑같은 후회를 할 것이다.

3. Trail.- Rattlesnake Mountain
Address:  Alexander Lake Rd, Reno, NV 89502
https://www.alltrails.com/trail/us/nevada/rattle-snake-mountain



도너 레이크와 도너패스 터널쪽은 눈이 많이 쌓여서 춥고 완전 겨울 느낌이었는데 막상 리노에 도착하고 보니  날이 얼마나 더운지 완연한 봄이었다.
여유롭고 정적인 것을 못 견뎌 하는 아이들이라 여행을 가면 아침부터 막 움직여줘야 불만이 없어 아침 먹고 간단한 트레일을 했다.
리노 전경이 보이는 이 하이킹 코스는 산 정상까지  올라 가는 동안 완전 햇볕에 노출이 되고 올라 가서도 햇볕을 가릴 그늘이 없었다.
그렇지만 오르내리는 시간 포함 두시간이면 충분한  쉬운 코스라 간단한 운동화 차림으로도 충분했고 오전 시간 보내기에 딱 좋았다.

4. 실내 양궁장  - Wasting Arrows
Address:  5260 Longley Ln, Reno, NV 89511

http://wastingarrows.com/pricing/



아침에 트레일하고 점심은 리노 시내  맛집 찾아 먹고 나니 뭐 할 것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에 궁여지책으로 실내 양궁장을 찾아냈다.
어느 정도 큰 실내를 생각하고 갔는데 한쪽에서는 양궁과 관련된 물건을 팔고 다른 쪽에서 활을 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교실 한칸 반 정도의 크기였다.
두 눈 중에 과녁을 집중하는 눈(지시 눈)이 정해져 있다는데 난 왼쪽 눈이 지시 눈이었다.
(내 눈 상태를 처음 알았다.)
활을 쏠 때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내 지시(집중 하는 쪽 눈)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서서 활 시위를 당기게 되어있었다.
오른손잡이라 오른 쪽 눈이 지시 눈이면 활 시위를 오른쪽 손으로 잡아당길 수 있어 좋을텐데  지시 눈이 왼쪽이라  활 시위를 왼손으로 당겨야 해 상당히 힘이 달렸다.
처음에 바로 앞에 있는 과녁을 보고 설마 저걸 못맞추겠어? 했는데 정 중앙도 아닌 큰 동그라미 안에 맞추는 것도 아 ~주 어려웠다.
집중해서 활 시위를 당겨보지만 활은 과녁 하고 상관없는 방향으로 날아가곤 했다.
재미있지만, 과녁에 안 맞으니 오기도 나고…
역시나 젊음이 좋은지 애들이 엄마 아빠보다 훨씬 잘했다.
산호세로 돌아가면  양궁장 찾아 활 쏘기를 취미로 해볼까 하고 잠시 고민해 볼 정도로 양궁의 경험은 새롭고 즐거웠다.


5.  자동차 박물관- National Automobile Museum
Address:  1 Museum Dr, Reno, NV 89501

https://automuseum.org/
https://www.yelp.com/biz/national-automobile-museum-reno?osq=automuseum



아이들 어렸을 적 한 번, 부모님이 방문하셨을 때 한 번 이렇게 두 번 가본 곳이지만 입장료가 저렴하여 다시 한 번 들어 갔는데, 예상외로 두 아이가 운전을 하고 차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꽤 흥미 있어 했고 어렸을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보냈다.
회사마다 독특한 모양과 문양이 있고, 현재 공장에서 찍어내는 획일적인 자동차들 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이 있어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지루하긴 커녕 더 감탄을 했다.
이 곳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입장객이 많지않아 조용히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이런 점도 좋았다.



* Hotel
1.  Grand Sierra Resort and Casino
https://www.grandsierraresort.com/

리노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좋은 호텔이다.
호텔안에 영화관, 볼링장, 놀이시설 등이 있어 호텔에서 시간 보내기 좋고, 아이들 영화 보는 동안 부모는 카지노에서 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방 2개를 얻어야 하는 경우 1박이상되면 지출이 커진다.

2.  Soesta Es Suites Reno
https://www.sonesta.com/sonesta-es-suites/nv/reno/sonesta-es-suites-reno

이 호텔도 중심지에서 벗어나 있고 작은 호텔이지만 아이들이 커서 방 2개 이상 필요한 경우 좋다.( Residence Inn by Marriott 호텔과 거의 흡사한 호텔 구조이다)
작지만 부엌과 리빙룸이 있어 간단히 음식 챙겨 먹기도 좋고, 4명 가족 게임을 하거나 놀기 편한 곳이고 아침이 공짜다.
그리고 근처에 식당, 주유소, 마켓등이 가까이 있고, 프리웨이 타기 좋아 놀러 다니기 편하다.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
단점은 카지노가 없어서 카지노를 즐기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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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SVK관리자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터널의 위치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쁨님의 댓글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요즘처럼 눈이 많을 때는 제가 주차한 오른 쪽 길가 파킹공간은 눈이 쌓여서 주차 불가하다 합니다.
왼쪽 도너 스키 랜치쪽에 주차하고 출발  해야 하는데 2월말에도 터널 입구쪽만  보는 것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올라간 터널쪽 도너레이크가 보이는 풍경은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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