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레터_달,달, 무슨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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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달력을 보지 않아도 추석이 다가온다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달이 점점 차오르고 있으니까요.
추석이라는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면 휘영청 둥근 달의 환한 달빛이 보이는듯 합니다. 가을 추에 저녁 석. 글자 그대로 가을 저녁, 그러니까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 추석입니다. 바로 요즘인 거죠.
어릴 적, 항상 추석날 저녁이면 보름달을 보면서 손을 모아 소원을 말하곤 했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도 습관처럼, 빼먹으면 안될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또 왠지 유난히 둥근 달만 보면 무엇이든 들어줄 것 같은 묘한 힘 같은 것이 느껴지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추석날 저녁이면 누구보다 먼저 보름달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들락날락하며 달이 떴는지 확인을 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리는 이 보름달이 미국에서는 정말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붙여진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9월 추석의 보름달은 수확을 나타내는 Harvest Moon 또는 옥수수 수확을 일컫는 Corn Moon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10월의 보름달은 독특한 붉은 빛을 가진다해서 Blood Moon, 11월은 겨울이 곧 올 것이라는 의미의 Frost Moon, 12월은 겨울이죠, Cold Moon 으로 불립니다.
예쁜 이름도 있습니다. 4월의 보름달이 Pink Moon 이예요. 꽃피는 5월엔 Flower Moon, 6월은 Strawberry Moon 이구요, 숫사슴의 뿔이 빠르게 자란다는 7월엔 Buck Moon 이란 이름을 갖습니다.
사람들은 달을 보며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했고, 이름을 붙여 친근하게 대했습니다. 이야깃 거리가 가득한 게 특히나 한국의 보름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 절구질 하는 모습을 여전히 달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의 뒷면을 보고 온 지 반 백년이 되었고, 내년이면 달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해도요.
그러고보니 달을 본 지 오래되었다 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추석엔 보름달을 보면서 바라는 것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보름달은 마주할 수 있는 환한 빛으로 말을 걸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답하는 거죠.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하면서요.
글/ 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달이 점점 차오르고 있으니까요.
추석이라는 이름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면 휘영청 둥근 달의 환한 달빛이 보이는듯 합니다. 가을 추에 저녁 석. 글자 그대로 가을 저녁, 그러니까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 추석입니다. 바로 요즘인 거죠.
어릴 적, 항상 추석날 저녁이면 보름달을 보면서 손을 모아 소원을 말하곤 했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도 습관처럼, 빼먹으면 안될 것 같은 일이었습니다.
또 왠지 유난히 둥근 달만 보면 무엇이든 들어줄 것 같은 묘한 힘 같은 것이 느껴지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추석날 저녁이면 누구보다 먼저 보름달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들락날락하며 달이 떴는지 확인을 하곤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리는 이 보름달이 미국에서는 정말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붙여진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답니다.
9월 추석의 보름달은 수확을 나타내는 Harvest Moon 또는 옥수수 수확을 일컫는 Corn Moon 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10월의 보름달은 독특한 붉은 빛을 가진다해서 Blood Moon, 11월은 겨울이 곧 올 것이라는 의미의 Frost Moon, 12월은 겨울이죠, Cold Moon 으로 불립니다.
예쁜 이름도 있습니다. 4월의 보름달이 Pink Moon 이예요. 꽃피는 5월엔 Flower Moon, 6월은 Strawberry Moon 이구요, 숫사슴의 뿔이 빠르게 자란다는 7월엔 Buck Moon 이란 이름을 갖습니다.
사람들은 달을 보며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했고, 이름을 붙여 친근하게 대했습니다. 이야깃 거리가 가득한 게 특히나 한국의 보름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토끼가 계수나무 아래 절구질 하는 모습을 여전히 달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의 뒷면을 보고 온 지 반 백년이 되었고, 내년이면 달 여행 패키지를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해도요.
그러고보니 달을 본 지 오래되었다 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추석엔 보름달을 보면서 바라는 것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보름달은 마주할 수 있는 환한 빛으로 말을 걸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답하는 거죠.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하면서요.
글/ 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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