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 엄마 김보경칼럼_아빠의 거친 몸놀이, 알고보면 뇌발달에 좋다?

아빠의 거친 몸놀이, 알고보면 뇌발달에 좋다?



아빠에게 아이랑 좀 놀아주라고 했더니...
아이를 던지고 간지럽히고 게임을 한다더니 절대 져주지 않고, 결국 아이를 울리고 끝나는 경험 있으신가요?(우리집도 그래요)
알고보면 아이의 몸+뇌발달에 좋은 점이 많습니다.
2020년 발표된 논문을 보실까요? 캠브리지 대학과 레고 재단이 함께한 이 연구는 40년 간 발표된 78편의 논문들을 분석하여 0-3세 아이들의 발달에 ‘아빠 놀이’가 미치는 영향을 밝혔습니다.

대개 아빠들의 놀이는...
엄마에 비해 많은 신체활동을 포함합니다.
특히 아빠는 아이들과 놀이 시간에 거친 몸놀이(rough-and-tumble)를 더 많이 하며, 이 과정에서 아이는
-감정조절과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고
-친구들과의 사회성도 기를 수 있어요.



WHY?...
신체놀이, 거친 몸놀이는 재미있고 신나지만 ‘너무 지나치게(gone too far)’ 과열될 우려가 있지요.
하지만 이 과정의 반복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몸과 마음의 한계를 발견하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렇게 쌓은 경험은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싸우지 않고 ‘적당하게’ 노는 능력이 되지요.
동물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찾을 수 있어요. 다른 동물과 몸놀이나 싸움놀이를 하며 자라면 성인 개체가 되었을 때 공격성을 잘 조절하여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이를 과도하게 흥분시키는 것 아니에요?...
어쩌면 맞아요. 그런데 아빠랑 거친 몸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분노발작 같은 정서적 문제가 줄어들고 과행동성도 적다고 합니다. 아빠는 아이가 안전하게 자신의 흥분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어요.

아빠와 함께 나가세요!...
아빠와 함께 하면 아이의 한계가 넓어집니다. 엄마가 못하게 하는 것도 살짝 해볼 수 있고요. 아이와 함께 노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빠의 육아 스킬도 급상승 할 거예요.(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