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애니윤 부동산 - “부동산 광고 문구에 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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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인터넷 등의 부동산 관련 광고를 보다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용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바이어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들기 일쑤다. 특히 최근 이민 온 한인들에게는 더욱더 그렇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모호한 용어와 광고 문구들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1.바이어를  헷갈리게 만드는 암호 같은 광고 문구들은 대개 이러하다. ‘
양호(good)’라는 말이 실제로는 그다지 좋지 않음을, ‘아담하다’라는 코지(cozy)는 작다는 것을 뜻하는 등 혼란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전망이 좋다(view)’는 표현은 너무 주관적이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 ‘좋다’고도 할 수 있고 ‘별로다’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정도는 그럭저럭 이해하고 넘어갈 만하다. 약어를 사용해 더욱 난해하게 만드는 경우도 흔해 부동산 중개인들조차 난감해할 때도 더러 있다. 예컨대 벽난로(fireplace)는 FRPLCE, FPLCE, FPL 등의 약어를 쓴다. 일부 중개인들은 광고에 이런 약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집약해 넣어 광고비를 아끼려고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쓰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많은 광고를 내야 하는 중개인들이라면 이렇게 해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어쨌든 이로 인해 일반인들은 매물 광고를 보고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업계 전체적으로 통용되는 표준 용어가 아닌 것도 많다. 누가 광고 문안을 작성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등 주관적인 내용도 상당수다. 게다가 잘못 사용되는 단어들까지 그야말로 바이어들은 혼란스럽고 또한 현혹되기 쉽다. 광고의 목적은 바이어와 이를 소개해 줄 중개인을 끌어들여 집을 보도록 유혹하는 데 있다.

일부 용어는 셀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데 사용된다. 가령 집의 상태가 그저 그렇다고 할 때 중개인들은 ‘양호(good)’라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 이는 고쳐야 할 정도라는 의미다. 이처럼 과장된 표현도 많아 실제 매물을 보면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그러나 광고 문안이 가뜩이나 영어로 되어 있어 애를 먹는 한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낯선 외국어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2.표현 뒤에 숨은 참뜻 해석 잘해야 한다.
부동산 중개인과 바이어들은 다음과 같은 표현들을 잘 해석해야 한다. 가령 ‘great potential’ 과 ‘diamond in the rough’ 라고 하면 손볼 곳이 많은 집이라는 것의 완곡한 표현이다.  ‘gem’과 ‘room for expansion’ 은 ‘작다’라는 의미로, ‘charm alarm’ 은 집이 그다지 잘 장식돼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주택의 상태와 관련해서도 혼동이 많은 편이다. 예컨대 ‘최근 개조 (recently renovated)’ 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심하게는 10년 전에 고친 집에 대해서도 이런 표현을 쓰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혹은 6개월 사이 집을 개보수 했을 경우 이에 해당한다고 해석하는 등 중개인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같은 의도로 쓰이는 말로 ‘updated’ 혹은 ‘just renovated’ 라는 말도 있다.  또 다른 표현으로 ‘민트’, ‘다이아몬드’, ‘엑설런트’, ‘양호(good)’, ‘보통(fair)’, ‘불량(poor)’ 등이 있다. 이따금 ‘cream puff’ 등 더 멋진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다이아몬드’는 신축 주택이나 기존 주택이라도 최근 전체적으로 수리를 마친 깨끗한 집에 붙여지며 최상급의 품질을 나타낸다. ‘민트’는 새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 광범위하게 리모델링을 끝낸 주택에 붙여진다. ‘엑설런트’는 사실 평균 정도다. 민트보다 뒤지지만 창문이나 지붕 등을 새것으로 교체했으면 부엌이나 욕실 등도 양호한 상태에 해당한다. ‘보통’은 창문이 깨졌거나 외벽에 구멍이 있어 수선해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용어 역시 사용하는 중계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중계인은 정말 상태가 좋을 때 엑설런트라고 한다. 또 민트나 다이아몬드 정도인 주택에 대해 ‘당장 입주 가능’이란 의미의 ‘move-in condition’이라는 말로 대신하는 에이전트도 있다. 불량을 ‘handyman’s special’이라고 광고 문안으로 대신하는 때도 있다. ‘oversized rooms’라는 말도 바이어들을 아리송하게 하는 말 중 하나이다. 중계인들은 해당 지역의 평균 크기보다 큰 방에 대해 사용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해석을 내린다. 마찬가지로 ‘oversized lot’도 해당 지역 표준보다 큰 대지에 대해 사용할 수 있다.
‘Bright and sunny’라는 말은 벽이 통유리로 돼 있다든지 거의 모든 방향에서 밖의 광선이 들어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적인 주택보다 조금 더 빛이 많이 들어오는 정도다. ‘Newer mechanicals’란 히팅, 배관, 전기 등 주요 시설을 새로 고쳤다는 뜻이다.  ‘2-3베드룸’ 이라는 모호한 말은 실제로 2베드룸으로 방이 하나 더 있기는 하나 주로 사무실 등으로 원하면 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경우다.

이렇듯 헷갈리게 하는 문구나 표현 뒤 숨은 참뜻을 파악하고 본인이 찾고자 하는 매물 선정에 나서면 반드시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애니윤 (Annie Youn)
뉴스타 그룹 부회장
11년 연속 TOP AGENT 상 수상
2020 & 2021년 뉴스타 미주 1등상 수상
408-561-0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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