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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아기자기 재미를 찾아보자, San Jose Flea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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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기분이다. 엄청나게 넓다고는 들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구석구석을 다 보자면 몇 시간이라도 걸릴만한 넓이이니, 어쩌면 보다가 지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호세 벼룩시장에서 우리가 기대할 것은 일반 마켓의 정갈함보다는 투박한 정겨움,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는 가성비 좋은 물건이니 속속들이 다 보지않아도 좋다.
그래도 마치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황학동 벼룩시장을 합해 놓은 것 같은 분위기여서 낯설지 않고, 시골 오일장에서나 마주칠 것 같은 물건 들엔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하니 한마디로 인간미 넘치는 만물상이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다
1960년에 시작된 이 시장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베리에사(Berryessa) 바트 역 바로 옆에 있어 교통이 편리해 웨건을 끌고 와서 장을 보고 놀고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12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그야말로 소매상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주말엔 골목 사이사이로 사람들로 가득차 처음엔 좀 정신이 없다. 매년 사백만 명 이상 입장한다고 하니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오나 생각이 들 정도.

 
마치 미로처럼 보이긴 하지만, 네모난 시장의 가장자리로는 주로 공산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자리한다.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옷, 신발, 모자, 장난감 부터 중고가구, 공구 등이 즐비하다. 서부시대 사람들이 신었음직한 가죽부츠와 카우보이 모자, 버클이 화려한 가죽벨트를 파는 상점엔 사람들이 한번씩 모자를 쓰고 거울을 보고 있으며, 12불 헤어컷 간판을 내놓은 간이 미장원엔 머리를 자르러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제법 길다. 이름 그대로 중고품을 매대에 늘어놓고 파는 벼룩시장 스타일과 남대문 시장의 상점들이 섞여 있는 모습이다.

 
중간에는 파머스 마켓에서 신선한 야채, 과일, 식재료들을 판매하는 Produce Row가 있다. 내가 지금 멕시코 시장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훨씬 더 많이 들리는 곳이다. 멕시코 전통 인형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양의 피냐타(pinata)가 주렁주렁 매달린 상점에 멕시칸 캔디와 건과일이 함께 진열돼 있고, 로컬 야채상들이 매대 가득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싸게 판다.
음악소리에 끌려 가보면 바이올린, 기타, 트럼펫까지 총동원된 밴드가 유니폼을 갖춰입고 흥겨운 노래와 연주를 하고 있다. 노랑과 파랑, 초록의 알록달록한 테이블도 흥겨움에 한 몫을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가족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
그런가 하면 작은 놀이동산같은 장소도 있다. Fun Zone 이라 불리는 이곳엔 오락실, 작은 놀이터에 회전목마까지 있다. 이 회전목마는 1950년 생 앤티크 카루셀(Antique Carrusel)이다. 또 이곳에선 진짜 타코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멕시코 고유의 맛을 지닌 푸드트럭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콘도그, 아이스크림, 츄러스 등 간식거리도 즐비하고 비어가든에서는 시원한 맥주, 레몬에이드 등을 판매한다. 음식을 먹는 장소는 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화장실도 곳곳에 있다.

라이브 뮤직이 펼쳐지는 무대는 세 군데로  메인 스트리트, 파머스마켓 옆, 그리고 Garden at the Flea. 각종 이벤트가 열리는 Garden at the Flea는 베리에사 바트역 북쪽 출입구(North Entrance) 바로 옆으로 여기서는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즐기고, 또 매월 두번째 네번째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5시에서 9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매월 다른 이벤트가 열리니 색다른 즐거움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8월 12일부터는 Pop-Up San Jose 주관으로 빈티지마켓이 매월 두번째, 네번째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니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또 8월 19일에는 각종 식물들과 로컬 푸드트럭이 함께 하는 Plant Party 가 열린다. 야시장이기도 하니 간만에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픈 사람들에게 추천.

San Jose Flea Market 은 수요일, 금요일과 주말에 오픈한다. 365일 날씨와 상관없이 새벽에서 저녁까지 문을 여는데 주요 몇몇 공휴일엔 영업을 하지 않으니 공휴일 전에는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요일엔 주차가 무료이지만, 금요일에는 $5, 토요일 $10, 일요일 $20 의 주차비가 있다. 바트나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엔 입장료가 있어서 토요일에는 $3, 일요일 $5 이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서비스독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입장불가.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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