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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추석페스티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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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흥을 돋우는 축제의 열기가 펼쳐졌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한 눈에 보이는 프레시디오 공원 메인 잔디밭에 모임 이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은 한가위 달빛 만큼이나 환한 표정들이었다. 한편에는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한복으로 단장한 어린이들이 뛰어 놀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한국 바베큐의 냄새가 사람들을 그득 모으고 있다.

또 무대에선 대취타의 신나는 태평소 소리와 함께 K-pop 댄스 커버를 하는 청년들의 멋진 춤사위가 눈을 사로잡는다. 잔디밭 곳곳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아이들, 제기를 만들어 차는 사람들이 추석 분위기를 만들고 하얀 달 모양 아래 소원 종이를 정성스레 매다는 사람들의 진지함에 저절로 달을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든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참 오랜만의 풍경이며,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자연스럽게 잔디밭에 누워 가을볕과 가을 바람을 즐기는 모습은 행복했고, 쌈장을 만들어 보자기에 싸보는 외국인들도 추석 분위기에 흠뻑 빠진듯 했다.

추석. 태평양만큼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에서 왁자지껄 명절 분위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베이지역의 추석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명절이다. 모여든 사람들끼리 덕담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함께 놀이를 하며 한나절을 즐기는 것이 바로 베이지역의 추석인 것이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 페스티벌은 이제 베이지역 한인들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게도 서로 정을 나누는 진정한 추석이 된듯하다.

 
보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줄다리기. 자원봉사자의 구령에 맞춰 모두가 한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추석행사가 순조롭게 치뤄지는데 절대적인 공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있었다. 첫번째 행사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석하고 있다는 장은주 씨는 "2년만에 치뤄지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이어서 너무 기쁘다" 면서 매년 기꺼이 자원 봉사자로 도움을 보탤 것 이라고 한다. 김치 홍보 부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조 은찬( American High School 재학)학생은 김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국 문화의 홍보대사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추석을 맞아 자원봉사자로서 작은 역할이라도 해냈다는 게 기뻤다고 말했다.

 
북소리가 공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 '한사모'의 난타공연. 한국인의 흥과 멋을 가득 담은 공연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대세 중의 대세, K-Pop 댄스 커버 공연. K-Pop-Up, Parang, Eclipse 등 세 팀의 공연 모두 관람객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으며, 분위기를 더욱 띄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밖에도 오전에는 실리콘밸리 한국 어린이 합창단공연과 K-Pop 댄스커버 무대가 펼쳐졌고, 오후에는 우리사위의 대취타, 산타클라라 한국 시니어 합창단, 트로트가수 그레이스와 양재경의 공연도 열렸다.


한복입기 체험부스의 줄은 길고 길었다. 그 기다림을 견디고 각자 마음에 드는 한복을 골라 입은 Karl Holub(사진 맨 오른쪽)과 그의 친구들. 갓을 선택한 Karl Holub 에게 양반들이 썼던 모자라고 이야기해주었더니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잘 어울리냐고 물었다. 친구들 역시 한복이 생각보다 편해서 좋고, 특히 망건과 두루마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겹겹이 색지를 붙이는 연꽃 탄생! 한장 한장 집중해서 붙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보기 좋았으며,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참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이밖에도 붓글씨 써보기, 제기 만들기, 투호 던지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김선호(캠벨 거주)학생은 이 날 모든 행사에 다 참가를 했는데 줄다리기가 제일 재미있었다며 내년 추석 페스티벌에도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장 이벤트에 참가한 Jasmine Jow.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쌈장과 고추장에 대해 더 알고싶어서 신청했다고. 특히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쌈을 먹는 것은 처음 알았다면서 집에서도 실습해 볼 예정이라 한다. 그녀의 강아지 Max도 수업 내내 얌전한 모습으로 누나를 응원하는 모습.

 
도깨비어가 가는 곳엔 언제나 사람이 많다는 공식이 이미 존재하는듯. 어느 이벤트나 도깨비어의 신묘한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그득했다. 이날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도깨비어 맥주는 달고나앰버, 도깨비 IPA, GL Witbier 등.


세 가족 모두 곱게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와 행복함을 더한 Michelle Balceda 가족. 특히나 아들은 BTS 의 찐팬이며, 엄마에게 배운 한국말은 또래 한국 아이들 못지 않았다. 산라몬에서 추석을 즐기러 일부러 나왔다는 이 가족의 오늘 밤 계획은 보름달 맞이라고.

글, 사진/ 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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