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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대 SF한인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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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후보한 김한일 후보 탈락시켜"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병호)가 지난 31일(월)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소재 서울가든 별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독 입후보한 김한일씨를 서류미비 및 자격미비 등 중대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어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 전원이 최종 심사 후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등록 마감일인 지난 26일 김한일 후보가 등록서류 접수시 회장 후보 1명, 부회장 후보 2명, 이사 후보 10명 등의 서류와 공탁금을 접수했지만 이중 이사 후보로 등록한 이우용씨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사 후보로 등록됐다고 밝혔다며, 결국 이사 1명이 빠진 12명이 등록한 것으로 이는 등록 취소 요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또한 선관위는 “선관위원들의 최종 결정이 나오면 즉시 한인회 이사회에 통보될 것이며, 향후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회의 결정을 통해 제32대 SF한인회장 재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 절차를 마련 언론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SF선관위는 김한일 후보가 제출한 서류 검토 및 심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고 설명했다.
첫째, 이사 후보 길경순, 이덕순, 두명의 운전 면허증 사본 미 제출.
둘째, 회장 후보 이력서(소정 양식에 따른) 미 첨부.
셋째, 회관 건물 완성에 대한 각서(소정 양식 배포) 미 제출.
넷째, 회장 후보는 자신을 포함 부회장 후보 2명 이사 후보 10명 등 13명을 패키지로 동반 출마가 원칙인데 이사 후보 1명이 탈퇴하므로 등록 인원이 12명으로 이는 선거관리 시행세칙 제9조에 의거 등록취소 요건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관위는 회장 후보에 대한 종합 검증에서는 첫째, 시행세칙 제7조에 명시된 입후보자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제9조도 위반 했다고 말했다. 
둘째 시행세칙 제12조에 의거 공탁금과 제출된 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고 했다. 셋째, 재단 소유주(Owner)가 그 재단에서 후원(Donation)또는 지원하는 단체의 회장 또는 임원을 하는 것은 상법상 금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관위 시행세칙 9조에 의거하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입후보자의 서류가 타인에 의해 제출됐을 때는 2일 이내에 서류를 보안해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이 명시 되어있어, 후보자 측에서 보완서류를 2일 이내에 접수하겠다고 선관위에 요청했다고 했는데 왜 서류를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어떤 것이냐고 기자들이 묻자 김영일 위원은 “배달 증명 우편(Certified Mail)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을 후보자에게 공지했냐는 질문에는 “(공지하지는 않았지만)이건 상식 아니냐”며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김한일 회장 후보의 수석 부회장으로 입후보한 박래일 씨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와 이사 후보 등록서류를 제시하며 “2일 이내에 보완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박병호 선관위원장에게 연락하고 찾아갔지만 서류도 받지 않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박래일 씨는 “박병호 선관위원장에게 찾아갈 때 혼자 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이사 후보와 함께 갔다”며 분명한 증거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이어 시행세칙을 선관위가 이행하지 않은 것 아니냐, 선관위원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선관위는 이번에는 김한일 후보가 시행세칙 제7조에 명시된 입후보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격 사유를 설명했다.
선관위가 밝힌 결격 사유 내용은 시행세칙 제7조에 명시된 자격요건이다. 이 조항에는 ‘회장 후보는 한인회를 비롯하여 베이지역의 타 한인봉사단체에서 임원으로 2년이상 봉사한 경험이 있는 자’로 제시돼 있다.
선관위는 김한일 후보가 제출한 이력서를 검토했지만 한인봉사단체에서 임원으로 2년이상 봉사한 경험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김진덕・정경식 재단은 봉사단체가 아니냐고 질문했고 선관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뒤이어 봉사단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기준이 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선관위원 고영웅씨는 “김진덕・정경식 재단은 김한일 씨가 운영하는 치과를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선관위원들이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봉사단체인지 아닌지 심도 있게 의논을 했는지 그동안의 활동들을 제대로 살펴봤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답변이었다. 이런 답변이 나오자 기자석에서는 “의도적으로 김한일 씨를 떨어뜨리기 위해 이런 이유를 만들어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선관위의 이날 결정은 취재를 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것들이었다. 자신들이 제정하고 배부한 시행세칙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선관위원들이 앞으로 2년간 한인회를 이끌어 나갈 한인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자질과 자격을 갖추고는 있는지 의구심이 들 뿐만 아니라 재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이들이 과연 앞으로 또 어떤 터무니없는 결정들을 내릴지 깊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 제32대 SF한인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박병호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김한일 회장 후보의 탈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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