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News

트리톤 미술관 Triton Museum of Art

컨텐츠 정보

본문

문턱 닳듯 드나들고 싶은 곳,
트리톤 미술관 Triton Museum of Art



숨어있는 보석이란 뜻의 ‘hidden gem’ 이란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었다. 아니면 ‘등잔밑이 어둡다’ 라는 속담이 더 맞춤일듯도 하다. 트리톤 미술관 Triton Museum of Art 는 아주 가까운 곳이라 더 알려지지 않은 산타클라라의 ‘hidden gem’ 이다.
생각보다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곳이다. 1965년 설립되었으니 57년이나 되었으며, 그 당시엔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학에 딸려있지 않은 독자적인 미술관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무료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지역사회 공헌과 발전이라는 가치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번잡하지 않은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곳이어서 hidden gem 에 퍽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정하게 보이는 건물 입구 왼쪽으로 동으로 만들어진 멋진 말의 동상이 있다. 트리톤 Triton이란 미술관의 이름은 바로 이 말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변호사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W.Robert Morgan 과 그의 아내 June 이 가장 사랑하는 말이 바로 트리톤이었던 것. 이 둘은 베이지역의 예술가들을 직접적으로 돕기위해 미술관을 짓기로 하고, 산호세에 첫번째 미술관을 만들었다가 2년 후 지금의 위치 산타클라라로 미술관을 옮겨 다시 짓고, Triton 동상도 함께 이 자리에 세웠다.



건물로 들어서면 바로 마주보이는 통유리로 뒷쪽의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세 개의 전시장이 아주 크지는 않아도 알차게 작품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전시일정은 사이트에서 일년동안의 계획을 모두 볼 수 있으며, 주로 현대미술과 로컬 예술가에 집중되어 기획되고 있다.

트리톤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 중에는 오스틴 D 워버튼 Austin D Warburton이 기증한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예술품도 있다. 그는  ‘미스터 산타클라라’ 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지역사회와 아메리칸 인디언들에 애정을 가지고 가치를 회복하기위해 애를 많이 쓴 인물이다. 일생동안 수 천점의 아메리칸 인디언 예술품과 공예품을 수집해 정교하게 짠 바구니, 도자기, 담요 등을 이 미술관에 기부했다고. 그야말로 평생의 열정적인 취미가 우리에게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사라질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게 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무려 1,500년 전의 것이기도 하니 200년 된 미국의 역사와 비교해보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다(현재는 산타클라라 센트럴 도서관 2층에서 전시중이다).



또한 영구 소장품 중 또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샌프란시스코 시티라이츠 서점의 터줏대감 로렌스 펄링게티 Lawrence Ferlinghetti 다. 1950년대 물질만능과 소비지향 사회에 저항한 ‘비트 beat 세대’를 대표하면서 시인이자 화가, 사회운동가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명소 시티라이츠 서점 설립자이기도 한 펄링게티의 작품이 이곳에 있다. 일생동안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으며 작년에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의 생일인 3월 24일을 ‘로렌스 펄링게티의 날’로 제정하기도 한 그의 생생한 작품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로비와 연결된 문을 통해 뒷쪽 정원으로 나가면 미술관의 고요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푸르른 적막이 펼쳐진다. 커다란 전나무들이 우람하게 서 있고, 전시된 조각들과 나무 아래에 예술의 향기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맘 먹고 멀리 운전하지 않고도 잠깐이라도 자주 예술과 벗할 수 있는 트리톤 미술관. 어느 계절이든 누구와라도 이 숨겨진 보석을 공유하길 추천한다.

Triton Museum of Art
주소: 1505 Warburton Ave, Santa Clara, CA 95050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 관람. 무료입장.
각 전시일정과 정보는 미술관 사이트 tritonmuseum.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한혜정

관련자료

댓글 1

SVK관리자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집근처에 이런 근사한곳이 있었다니! 감사합니다
전체 648 / 14 페이지

최근글


인기글


새댓글


Stats


  • 현재 접속자 941 명
  • 오늘 방문자 5,777 명
  • 어제 방문자 6,932 명
  • 최대 방문자 14,831 명
  • 전체 회원수 1,481 명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