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라 바삭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곳,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
본문
메말라 바삭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곳,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 정원가꾸기란 어쩌면 참 이루기 힘든 꿈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에 푸르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준다는 건 참 사치스러운 일이 돼버렸고 ‘Brown is the New Green.’ 이란 캠페인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분수령이 된 정원이 있다. 엘리자베스 F. 갬블 가든에 있는 정원으로, 지난 2020년 빗물을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대신 잘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새롭게 선보인 Watershed Garden이 그것이다.
마치 엘리자베스 F. 갬블이 우리에게 정원을 포기하지 말고 잘 만들어 가꾸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이곳은 시대 흐름에 순항하듯 맞춰가는 정원만들기에 대한 ‘신선한 분수령’이다.
이렇게 엘리자베스 F. 갬블 정원은 여러모로 이 정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분수령이 될만한 거리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식물 재배방법을 배워 정원사가 되길 바라는 사람에게는 천국같은 곳이 될 수 있고, 일생에 단 한번 꿈같은 이벤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꿈을 실현해주는 여러 방법을 제안해주며, 하루에 가장 달콤한 휴식시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또 그에맞는 시간과 공간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리고 워터쉐드 가든뿐 아니라 캐리지 하우스 지붕엔 260갤런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장탱크가 있어, 이 물은 레인가든에서 지하수로 보충되고 갬블가든 전체의 정원에 물을 주는 데 이용되는 여러모로의 분수령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름이 좀 낯익다, 싶은데 엘리자베스 프랜시스 갬블의 아버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프록터앤갬블(P & G) 회사의 공동 설립자 제임스 갬블의 막내아들이었다. 이 가족은 엘리자베스 갬블이 어릴 적에 켄터키에서 팔로알토로 이사했고,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정원을 가꾸는데 매진했다고 한다.
조랑말을 타고 다니던 집 주변을 다 갈아엎어 정원으로 만들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리스, 장미, 동백나무 등을 심고 1948년엔 티하우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에 이곳은 팔로알토 시에 기부되어 모두의 정원이 되었고 1985년에는 가제보, 원예사무실이 추가되었으며 빗물을 획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워터쉐드 가든이 2020년 만들어지는 것으로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이 완성된 것이다.
올드 팔로알토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정원은 일년 내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개방된다. 중앙에 위치한 하얀 가제보가 꽃들 사이에서 넉넉한 휴식을 주며,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의 색감은 언제봐도 매력이 넘친다. 가제보 주변의 붉은 벽돌길에는 갬블가든센터와 재단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벽돌사이에서 소박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Elizabeth F. Gamble 의 이름도 찾아 볼 수 있다.
또 정원 곳곳엔 그녀가 애정을 가지고 돌봤을 여러 꽃들과 나무들이 그녀와의 시간을 매년 추억하듯 피어나고 자란다. 특히나 동백꽃은 엘리자베스 갬블 가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30년에서 1940년 사이에 그녀가 직접 구입해서 심은 동백나무들은 50개 이상의 품종에 60그루 이상이 있으며 미국동백협회에서 ‘동백트레일’의 일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녀가 가장 사랑했다 꽃은 아이리스였는데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오브라이언 O’Brien이 ‘엘리자베스 갬블’ 이란 푸른빛의 아이리스를 만들기도 했다고.
4월은 색색의 튤립, 카라, 파피, 팬지의 향연이지만, 곧 정원 가득 피어날 꽃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또 한 켠엔 이 정원에서 일년 내내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키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늘의 쉼을 주는 거대한 참나무가 있다. 나무 아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래된 테이블은 아무리 한낮에 쨍쨍한 햇빛이 있다해도 늘 편안한 휴식을 줄듯 했다.
북적임 없는 한가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찾아간다면 꽃들은 화려한 색감으로 마음을 채워주고 나무의 그늘은 마음을 달래주며 이 가든의 스토리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풍성함을 들려줄 것이다. 빗물의 분수령으로 이 정원의 워터쉐드 가든이 ‘지속가능한 오아시스’가 된 것처럼,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 역시 찾는 누구에게나 오아시스 같은 곳임을 한번만 가더라도 알 수 있다.
정원은 일년내내 해뜨는 시간부터 석양 때까지 언제든 방문할 수 있지만, 메인하우스와 티하우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까지 오픈이다. 매월 정원가꾸기나 꽃에 대한 이벤트와 클래스(https://www.gamblegarden.org/events/)가 있으며 자원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 엘리자베스 갬블가든과 가까이 할 방법은 아주 많다.
주소: 1431 Waverley St, Palo Alto, CA 94301
글,사진/ 한혜정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 정원가꾸기란 어쩌면 참 이루기 힘든 꿈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뭄에 푸르름을 유지하기 위해 물을 준다는 건 참 사치스러운 일이 돼버렸고 ‘Brown is the New Green.’ 이란 캠페인까지 등장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 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분수령이 된 정원이 있다. 엘리자베스 F. 갬블 가든에 있는 정원으로, 지난 2020년 빗물을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대신 잘 유지하도록 설계되어 새롭게 선보인 Watershed Garden이 그것이다.
마치 엘리자베스 F. 갬블이 우리에게 정원을 포기하지 말고 잘 만들어 가꾸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이곳은 시대 흐름에 순항하듯 맞춰가는 정원만들기에 대한 ‘신선한 분수령’이다.
이렇게 엘리자베스 F. 갬블 정원은 여러모로 이 정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분수령이 될만한 거리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식물 재배방법을 배워 정원사가 되길 바라는 사람에게는 천국같은 곳이 될 수 있고, 일생에 단 한번 꿈같은 이벤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꿈을 실현해주는 여러 방법을 제안해주며, 하루에 가장 달콤한 휴식시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또 그에맞는 시간과 공간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리고 워터쉐드 가든뿐 아니라 캐리지 하우스 지붕엔 260갤런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저장탱크가 있어, 이 물은 레인가든에서 지하수로 보충되고 갬블가든 전체의 정원에 물을 주는 데 이용되는 여러모로의 분수령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름이 좀 낯익다, 싶은데 엘리자베스 프랜시스 갬블의 아버지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프록터앤갬블(P & G) 회사의 공동 설립자 제임스 갬블의 막내아들이었다. 이 가족은 엘리자베스 갬블이 어릴 적에 켄터키에서 팔로알토로 이사했고,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정원을 가꾸는데 매진했다고 한다.
조랑말을 타고 다니던 집 주변을 다 갈아엎어 정원으로 만들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리스, 장미, 동백나무 등을 심고 1948년엔 티하우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후에 이곳은 팔로알토 시에 기부되어 모두의 정원이 되었고 1985년에는 가제보, 원예사무실이 추가되었으며 빗물을 획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워터쉐드 가든이 2020년 만들어지는 것으로 지금 우리가 즐기고 있는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이 완성된 것이다.
올드 팔로알토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정원은 일년 내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개방된다. 중앙에 위치한 하얀 가제보가 꽃들 사이에서 넉넉한 휴식을 주며,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의 색감은 언제봐도 매력이 넘친다. 가제보 주변의 붉은 벽돌길에는 갬블가든센터와 재단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벽돌사이에서 소박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Elizabeth F. Gamble 의 이름도 찾아 볼 수 있다.
또 정원 곳곳엔 그녀가 애정을 가지고 돌봤을 여러 꽃들과 나무들이 그녀와의 시간을 매년 추억하듯 피어나고 자란다. 특히나 동백꽃은 엘리자베스 갬블 가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30년에서 1940년 사이에 그녀가 직접 구입해서 심은 동백나무들은 50개 이상의 품종에 60그루 이상이 있으며 미국동백협회에서 ‘동백트레일’의 일부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또한 그녀가 가장 사랑했다 꽃은 아이리스였는데 그녀의 오랜 친구였던 오브라이언 O’Brien이 ‘엘리자베스 갬블’ 이란 푸른빛의 아이리스를 만들기도 했다고.
4월은 색색의 튤립, 카라, 파피, 팬지의 향연이지만, 곧 정원 가득 피어날 꽃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또 한 켠엔 이 정원에서 일년 내내 우직하게 한자리를 지키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늘의 쉼을 주는 거대한 참나무가 있다. 나무 아래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오래된 테이블은 아무리 한낮에 쨍쨍한 햇빛이 있다해도 늘 편안한 휴식을 줄듯 했다.
북적임 없는 한가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찾아간다면 꽃들은 화려한 색감으로 마음을 채워주고 나무의 그늘은 마음을 달래주며 이 가든의 스토리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풍성함을 들려줄 것이다. 빗물의 분수령으로 이 정원의 워터쉐드 가든이 ‘지속가능한 오아시스’가 된 것처럼, 엘리자베스 F. 갬블가든 역시 찾는 누구에게나 오아시스 같은 곳임을 한번만 가더라도 알 수 있다.
정원은 일년내내 해뜨는 시간부터 석양 때까지 언제든 방문할 수 있지만, 메인하우스와 티하우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까지 오픈이다. 매월 정원가꾸기나 꽃에 대한 이벤트와 클래스(https://www.gamblegarden.org/events/)가 있으며 자원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 엘리자베스 갬블가든과 가까이 할 방법은 아주 많다.
주소: 1431 Waverley St, Palo Alto, CA 94301
글,사진/ 한혜정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