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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복근으로 쓴다


어느 순간 ‘시간 정말 빠르다’ 라고 말하며 ‘나 어른인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엄마가 “시간이 왜이리 빠르니.” 말씀하시는 걸 노상 듣곤 했거든요.

4월 하고도 셋째 주라고 생각하니, ‘시간 정말 빠르다’란 말이 또 절로 나옵니다.
또 일년 중 삼분의 일이 지났다는 생각에 새삼스레 2023년을 시작하며 꼭 해봐야지 했던 결심들을 다시 한번 되돌려보게 됩니다. 이미 많이 바래진 결심이지만,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 아직도 일년 중 삼분의 이가 남아있다는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다시 장착하면서요.

그런데 ‘시간 정말 빠르다’란 말과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예전같지 않다’라는 말이죠.
철인 3종 경기를 하듯 하루에 세가지 스케줄 정도는 당연한듯 해내고, 밤에 푹 자고나면 배터리를 갈아끼운 북치는 토끼 장난감마냥 신나게 또 돌아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아픈 데는 매일 신기록을 갱신하며 줄어드지는 않고, 술을 이기지 못하는(꼭 이겨야하는 경쟁상대가 아닌데 왜이리 이기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저질체력의 소유자가 돼버렸으며, 피곤은 늘 어깨에 곰 세마리 무게로 매달려 있습니다. 이러니 연초에 꼭 해보겠다는 여러 결심들은 우선 순위에서 늘 밀려버립니다.

정신력으로 버틴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이 정신력이나 의지력이 모두 체력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 <미생>에서도 유명한 대사가 나오죠.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없이는 구호일뿐이다.” 
소설가들이 말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하나. 바로 체력이다. 마감은 복근으로 쳐낸다”고요.
그래서 다시금 지나가는 4월의 끝자락을 붙들고 일년 계획에서 가장 첫줄에 한 문장을 더해 넣습니다. ‘체력증진. 뭐든 하고 싶다면 체력을 키우자.’

 

해야할 일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근손실을 막는 것이 우선일 것 같네요.
그래서 운동화끈을 조이고 나가봅니다. 나무에 새싹이 돋아 걷는 길에 재미가 더해집니다. 그 다음날 뻐근해 지는 근육통에 뿌듯해하며 일년의 삼분의 일이 남았을 4개월 뒤엔 (예전같지는 않아도) 훨훨 날아다닐 모습을 기대합니다.

글,사진/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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