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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넷 소비뇽의 어머니가 있는 곳, Concannon Viney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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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버넷 소비뇽의 어머니가 있는 곳,
Concannon Vineyards






 ‘콘캐넌’ 이란 이름이 낯설더라도 만일 캘리포니아산 카버넷 소비뇽을 맛본 적이 있다면 이미 ‘콘캐넌’과 인연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는 80퍼센트의 카버넷 소비뇽이 이곳 포도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
 콘캐넌 포도원 가장 중심에 129세라는 나이로 ‘카버넷 소비뇽의 원조’로서 자리한 Concannon Mother Vine이 바로 그 어머니 중의 어머니다.



콘캐넌 와이너리에서는 ‘이어간다’라는 것에 아주 뚝심있는 여러 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 18세의 나이에 미국행 배를 탔던 아일랜드 출신 제임스 콘캐넌이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마고에서 잘라 왔던 포도나무 가지가 그 첫 발자국이며, 손자인 짐 콘캐넌은 그 가지를 가지고 캘리포니아 카버넷 소비뇽의 클론을 만들어내어 또다른 발자국을 남겼다.
1800년대 중반, 포도나무에 치명적이었던 필록세라병은 프랑스 와인산업을 거의 파괴하다시피했지만 여기서 살아남았던 카버넷 소비뇽 가지는, 뜻을 같이 했던 UC 데이비스의 올모박사와 짐 콘캐넌 덕분에 바이러스에 내성을 가진 포도나무 ‘클론 7’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전역에 퍼져 카버넷 소비뇽 거의 대부분이 그 후손으로 자라게 된 것.
또 짐 콘캐넌은 ‘쁘띠 시라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큼 블렌딩에만 쓰였던 쁘띠 시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 최초로 와인의 단일품종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심지어 금주령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카톨릭 교회의 성찬용 포도주를 계속 생산하며 몇 안되는 와이너리로서 존재해 140년 전통을 쉼없이 4대째 이어가고 있다. 금주령 시대인 1925년 빈티지가 쓰여진 와인 3병이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컬렉션에 남아있는 것을 봐도 콘캐넌 와이너리의 끊임없는 발자국은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한다.



콘캐넌 와이너리는 방문객들에게 꽤 많은 선택지를 준다. 흘러간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히스토릭 라이브러리의 테이스팅은 묵직함이 있고, 담쟁이 덩굴이 근사하게 자라난 테라스와 아치형 나무 옆 파빌리온 자리는 경쾌함을 준다. 또 포도원 옆에서 와이너리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잔디 공간은 음식을 가져와 구입한 와인과 함께하면 피크닉 분위기를 제대로 내주는 곳이다.



와이너리 테이스팅은 청량감 가득한 로제부터 시작되고, 세미용 100퍼센트의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와 소비뇽 블랑의 중간 정도의 느낌을 선사해준다. 이어지는 샤도네이 역시 부드러운 오크향이 일품이다.
레드와인 테이스팅은 그르나슈가 시작했다. 특히 2016년 빈티지는 그르나슈만으로 만들어져 다른 빈티지에 비해 스파이시한 풍미가 아주 좋은 와인이다. 그리고 기대했던 2018 리저브 마더 바인 카버넷소비뇽의 순서. 신선한 베리향이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풍미를 느끼게 해주며, 2017 리저브 니나 쁘띠 시라 역시 콘캐넌 와이너리의 대표주자답게 진한 컬러와 함께 와인잔에 담기자마자 풍기는 향이 매혹적이었다. 잘익은 블랙베리의 맛, 스파이시한 오크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Concannon은 고대 아일랜드어로 ‘타협없는 지혜 Wisdom without Compromise’라고 한다. 이름답게 이곳 콘캐넌 와이너리는 오래된 시간동안 뚜벅뚜벅 자신의 속도를 지켜온듯 했다. 그리고 그 속도 안에 꾸준히 담아온 콘캐넌만의 철학이 느껴졌다. 타협은 안하되 뒤쳐지지 않는 지혜가 바로 그것이었다.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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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JakeMinSV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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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좋은 내용과 영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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