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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레터-실패한 것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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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것을 축하해

기억하는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가 공항에서 보던 비행기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던 ‘콩코드 비행기’를요.

 

구부러진 앞부분이 유난히 뾰족해서 ‘괴상한 새’라고 불리기도 했었죠. 이 비행기가 역사의 뒷 편으로 사라진지도 이십 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라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폭발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로 끝맺음을 지었던, 어찌보면 참 슬픈 퇴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뒷말이 많은 비행기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로지 기술력만 자랑하며 ‘빠른 비행기’라는 목표에만 매몰되어 있다보니, 막상 이 비행기는 낮은 연비에 요금은 비싸고 고장도 잦았답니다.
여객기가 여객기스럽지 않으니, 퇴출하라는 요구가 거셌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왜였을까요? ‘본전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여기 들어간 돈이 지금까지 얼마인데, 아까워서라도 포기 못하지’ 이러면서 실패를 인정하지 않다가 더 큰 실패를 부르고 만 것입니다.
자존심만 앞세우며 집착에 빠져있던 것이 무려 27년,  끔찍한 사고 후에 결국 포기하게 된 것을 보면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능력’이란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옷장을 둘러보세요. 비싸게 샀지만 막상 잘 입게 되지 않는 옷을 정리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모셔놓기도 하죠. 피규어를 모으기 시작했다가 점점 올라가는 가격에 그만할까 싶다가도 지금까지 모은 정성을 보자며 계속 돈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악기 수업에 엄청난 수업료를 냈으니 무조건 전공하라며 아이의 생각과는 반대로 종주먹을 대는 부모도 있죠.

본전 생각에 발을 못빼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용기를 내어 말할줄 알아야 합니다.
“실패한 것을 축하해” 라구요.
다음에 똑같은 실패만 안한다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요.

글/ 한혜정(모닝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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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JakeMinSVK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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