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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티 와이너리 Wente Viney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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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즐기는 청량한 샤도네이, 웬티 와이너리 Wente Vineyards



사실 와이너리는 어느 계절에 가도 싱그럽다. 곧고 길게 뻗어있는 포도나무들을 보자면 향연이라도 벌어진듯 하고, 투명한 와인잔에 검붉은 혹은 골드 컬러로 빛나는 와인을 보는 건 더없이 낭만적이다. 단풍든 가을의 포도잎은 아름답기까지 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의 와이너리도 나름의 낭만이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6월 이즈음이 빛나는 햇살에 반짝거리는 포도나무의 매력을 흠뻑 즐길 수 있는 때다.

땅과 하늘의 축복, 리버모어
나파(Napa)나 소노마(Sonoma)에 가기에 조금 부담스러울 때, 하지만 그만큼이나 좋은 와인을 맛보고 싶을 때 리버모어에 있는 웬티(Wente)와이너리를 추천한다. 미국 내에서 만들어지는 샤도네이 품종의 대부분이 이곳 출신이라 하니 초여름 맞춤으로 청량한 샤도네이를 즐기기에 딱인 곳이다.

리버모어의 산줄기는 여늬 캘리포니아의 산들과 달리 동서로 뻗어있다. 이것이 리버모어의 와이너리에게는 축복이었던 셈. 서쪽의 차가운 바다와 뜨거운 땅의 온도차이로 발생하는 안개가 가로막힘 없이 매일 저녁 유입되어 안개낀 아침에 따뜻한 한낮의 기온, 시원한 저녁이라는 기후조건을 만들었고 이것이 포도의 품질을 더없이 좋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기후 아래 1883년 독일에서 이주한 웬티 가족은 와이너리를 만들었고, 프랑스 브루고뉴에서 직접 가져온 포도나무로 만든 샤도네이는 훌륭한 맛으로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이 주변 와이너리에서 샤도네이 포도나무 가지를 나눠달라는 요청이 빗발쳤고, 그 결과 현재 미국 내에서 재배되는 샤도네이의 75퍼센트가 웬티 와이너리의 클론이라고 한다.



모닝포그(Morning Fog)라 불리는 웬티의 대표적인 샤도네이는 잘 익은 사과에 바닐라가 더해진 달콤한 과일향, 오크향이 함께 어우러져 묵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산미가 느껴지는 경쾌한 맛이다. 가성비로 봤을 때 이만한 샤도네이가 있을까 할 정도.

또한 1933년에 최초로 품종명을 레이블에 쓰기 시작한 것도 웬티 와이너리다. 그때까지는 레이블에 유럽의 포도 이름이 마구잡이로 쓰였는데 웬티에서 레이블을 지금의 스타일로 정리했고 이것이 신대륙와인 레이블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웬티는 레이블에서부터 포도밭과 포도에 대한 자신감을 당당히 드러내보인 것이다.

The Grill at Wente Vineyards
웬티는 와이너리가 와인을 즐기지 않는다면 가기 부담스러운 곳이라는 선입견을 없애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 왔다. 레스토랑과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고, 콘서트와 파티 등 이벤트를 열어 와인 애호가들 뿐 아니라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와이너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골프장은 그렉 노만이 설계한 코스로 PGA 투어 중 하나인 리버모어 와인카운티 챔피언쉽 대회가 열린다. 밸리의 특성상 까다로운 코스가 간혹 있어도 포도나무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해진다는 평.

특히 와이너리의 레스토랑, The Grill at Wente Vineyards는 리버모어 밸리와 탁 트인 골프장 뷰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자리와 합리적인 가격, 음식의 맛이 갈 때마다 만족감을 주는 곳이다. 종류가 다양한 버거,타코, 어니언딥, 샌드위치의 맛도 평균 이상, 샐러드도 신선하다. 또한 화이트 와인은 리버모어 밸리 포도로 만들어진 샤도네이 ‘모닝포그’와 소비뇽블랑 ‘루이스 멜’이 한 병에 18불, 몬테레이 지역 아로요 세코(Arroyo Seco)에서 만든 ‘리바 랜치’는 22불. 음식점에서 파는 와인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며 반려동물도 데리고 갈 수 있으니 주말이든 평일이든 한나절의 계획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방문하기를 권한다. 그야말로 청량한 화이트 와인 한잔이 잘 어울리는 6월의 하루가 행복하게 흘러갈 것이다.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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