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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행복을 아름답게 퍼뜨린다. 소이캔들 메이커,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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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데다가 향기도 좋다. 그냥 놓아두어도 좋지만 불을 더하면 향이 피어나고 더불어 마음도 공기도 깨끗하게 해주니 더더욱 좋다. 소이캔들이 바로 그것.
“소이캔들이 저를 번아웃 상태에서 꺼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중국 북경에서 회사 일로 마음이 너무 힘들 때, 별 생각 없이 취미생활로 시작했었는데 결국 소이캔들 스튜디오를 내게 되었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소이캔들 덕분에 번아웃에서 벗어나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북경의 공기오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김희숙 씨.
 
베이지역으로 온 후 한국어 교사로 일하면서 때때로 소이캔들 클래스도 운영하고, 제주 한라산의 향기를 품은 소이캔들 만들기를 한국 문화 수업으로 주최하면서 자신이 경험한 힐링의 순간을 퍼뜨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소이캔들로 행복만들기
소이캔들은 콩에서 추출한 오일을 가공한 소이왁스로 만든다. 따라서 석유 추출물인 파라핀 왁스를 사용하는 양초와 비교할 때 그을음과 유해성분 없이 깨끗하게 연소되는 특징이 있다.
김희숙 씨는 소이캔들이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 얻어지는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 “캔들에 원하는 목적의 향오일을 넣어서 태우면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 거예요. 또 예쁜 용기에 담겨져 있는 걸 보기만 해도 마음이 즐거워지죠. 선물할 때는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을 쏟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마무리로 과하지않게 포장을 하며 리본이나 스티커로 포인트를 주면 소이캔들로 행복만들기에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김희숙 씨가 클래스를 진행하며 만든 소이캔들은 컬러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드라이플라워가 마치 화룡점정처럼 빛을 내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소이캔들 만들기는 생화를 말리며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보였다. “맞습니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 용기를 고르면서 받는 즐거움, 향을 느끼는 포근함, 포장을 하며 쏟는 정성. 이 모든 것이 행복을 만드는 일이죠.”

 

김희숙 씨는 코리안센터(Korean Center,Inc)에서 청소년 프로그램 중 아트수업으로 소이캔들 만들기를 진행했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종종 문화 수업의 일환으로 캔들수업을 해왔다. 또 팬데믹을 맞아 온라인으로 캔들만들기 클래스를 열어, 모든 준비물을 그녀가 준비해 배송해주고 수업은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식도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모든 수업에서 학생들의 반응은 ‘정말 할 수 있을까요’ 에서 ‘정말 되네요’ 였다고. 그야말로 수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김희숙 씨의 표현에 따르자면 ‘만들고 나면 웬만하면 다 예쁘다’ 라고.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노하우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예상과는 조금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어떤 사람의 일이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서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참고, 견디고 귀찮아 하지 않는 사람이 결국 그 일을 하게 된다고 여깁니다. 소이캔들 역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 일을 즐거워 하느냐 귀찮아 하느냐의 차이인 것이죠.”

촛불이 타면서 향을 내는 그 과정이 생각나는 말이었다.불꽃이 생기고 향기를 낸다는 것은 진득한 기다림이 필요한 일이다. 빠름과는 거리가 있다. 그녀 역시 소이캔들을 만드는 이 예쁜 일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해 온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김희숙 씨 이야기를 듣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소이캔들 만들기를 꼭 해봐야 겠다는 마음이 물씬 들었다.

김희숙 씨가 알려 주는 아주 쉬운 소이캔들 만들기


재료준비 : 소이왁스, 향오일, 심지, 컨테이너(도기, 유리, 틴 종류)

1. 컨테이너에 심지를 고정해 주세요. 3시간 정도는 장소를 옮기지 않을 곳에서 작업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전자렌지를 이용하는 방법이예요. 종이컵에 왁스 200그램을 넣고 1분씩 끊어서 녹입니다. 80퍼센트 정도 녹았을 때 꺼내서 나무젓가락으로 저어 나머지를 녹이면서 식히세요. ‘앗 뜨거워’ 하는 느낌이라면 섭씨로 70도 정도인데요, 이때 향오일을 왁스양의 10퍼센트보다 적게 넣습니다. 계속 저어주면 ‘따뜻해’ 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컨테이너에 부을 타이밍입니다.
3. 작은 물줄기처럼 흐르듯 부어주세요. 심지 주변이나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부어주는데요, 허리가 살짝 아플 수도 있지만 표면이 매끄러워야 더 예쁘니까요, 한겹 한겹 올라오듯 천천히 부으세요. 좀 어렵다면 왁스를 한겹 정도 남겨놓았다가 살짝 녹여 마무리를 해주면 됩니다.
4. 드라이플라워의 위치를 미리 잡아놓으시고, 어느 정도 굳어지면 꽃을 꽂으세요. 물론 불을 붙일 때는 꽃을 빼내야 합니다. 불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
소이캔들은 만든 다음날부터 사용하세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잘 굳어야 한답니다.

글/ 한혜정
사진제공/ 김희숙 씨(문의 heesook18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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