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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Maple - Cupert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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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티노 옛날짜장 건물로 잘 알려진 곳에 이 음식점이 들어왔다.
가까운 곳에 살다 보니 처음에  피자집, 두번째는 옛날 짜장, 그리고 해산물과 타코 음식점으로 바뀌는 동안의 역사를 함께 했는데 이번에 들어온 스윗 메이플로 다시 한 번 이 곳이 번성하게 되어 내심 반가웠다.
요즘 핫 하다고 들었지만 그렇게 붐빌 줄은 모르고 엊그제 12시경 점심이나 먹을까 하고 갔다가 추위도  상관 없는지 패티오에 빽빽하게 앉아있는 손님들과 문 앞은 물론 건물 곳곳에 무리 지어 서있는 젊은이들 모습에 기선 제압을 당하고 발길을 돌렸다.
아침  10시 정도가 웨이팅이 짧다는 후기를 찾아 보고 꼭 먹어 보겠다는 강한 도전 의식이 생겨  오늘 다시 갔지만 한 40분 기다린 끝에 식당 안으로 입장을 했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예약은 받지 않고 식당에 도착하여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전화번호를 남기면 텍스트 메세지로 준비 되었음을 알려줬다.)

밖에 기다리는 손님들 모습에 한 번 놀라고,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식당 안 모습에  또 한 번 눈동자가 잠시 멈출 정도로 와 !!! 하고 놀란다.
발 디딜 틈 없이 꽉 찼다는 표현을 이런 때 사용해야 할 듯. 얼마나 맛있는 식당이면 이럴까?  너무 기대도 되고 반대로 이렇게까지 꼭 이곳에서 먹어야 하는건지 의구심도 생겼다.
덩치가 이만하길 다행이지 조금만 더 살이 쪘다면 어디 끼어 앉아 밥이나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깝게 테이블이 배치 되어 있었다.
예전에 하던 테트리스 게임이 상상된다고 할까? 한치의 오차도 없이 테이블을 집어 넣기 위해 얼마나 고심 했을까 싶을 정도로 여유공간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들여다 보게 된 주방의 요리사들 또한 다닥다닥 붙어 일하고 있었다.

음식 주문을 비롯 모든 것이 속전 속결, 덩달아 나도 먹는 거에 전투태세가 갖춰진다. 
음식은 눈과 코와 입으로 먹는 거라고 했던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너무 예쁘게 담겨 나와 입안에서 느끼는 맛보다 눈으로 느껴지는 맛이 훨씬 좋았다.
직접 먹어 본 맛보다 내가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을 통해 봐도 훨씬 멋지고 맛있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었다. 인스타그램이나 여타 인터넷에 사진 올린다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모양새의 음식이었다.
다른 음식점들도 워낙에 비싸니 음식 가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더할 수는 없지만 4명 브런치로 팁 포함 $121 지불했다.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네가지였는데
첫번째, 토네이도 갈비 오므라이스, Tornado Galbi Omurice($23)가 이곳에서 핫한 메뉴중 하나라 시켰고, 빵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오므라이스였다. 



두번 째, 로코모코, Loco Moco ($23)
한국식 에그베네딕트라고 하면 설명이 될 듯 하다.
메뉴에 고추가 그려져 있는 매운 음식이라고 표기 되어있지만 매운맛을 찾을 수 없고, 베네딕트에 토마토처럼 이 고기 밑에 김치가 들어있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들어있음 칼칼하니 좋았겠다 싶은데 옆에 앉은 젊은 남자는 입맛에 맞지 않는지 난색을 표하면서 앞에 앉은 여자와 메뉴를 바꿔 먹었다. (이런걸 다 알게 될 정도로 테이블이 가깝다.)
적색 양파가 곁들여져 있어 느끼함을 잡아 줬다.



세번째, 치킨 크라플, Chicken Croffle ($21)
바삭하고 부드러운 한국 치킨 맛에 길들여진 탓으로 웬만한 닭 튀김에 만족하기 어렵지만, 크라플은 바삭하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네번째, 프랜치 토스트, Marnier, ($14)
생소한 이름의 메뉴지만 결국 프랜치 토스트였다. 역시 브런치는 빵이다.  입안 가득 만족스런 맛이지만 두 쪽도 아닌 얇은 식빵 한 쪽 하고 반을 3조각 내서 나왔다. 




완전 젊은 취향의 음식과 식당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가족 단위의 손님들은 몇 테이블 안되고 대부분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와 친구끼리 온듯한 젊은이들 이었다.
음식 맛보다 이런 새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왔다고 할까? 
새로운 형태의 브런치 음식과  앞에 놓인 아름다운 컬러로 눈요기가 되지만,  편안함과 여유로움은 단 일도 찾을 수 없이 정신 쏙 빼고 나온듯한  색다른 경험이라, 주위 아줌마들 삼삼오오 어울려 편안하게 즐기는 브런치 집으로 추천 하고싶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며 뭔가 뒤에서 밀어 부치는 듯한 느낌이 싫어서일까?  음식점을 나서면서 어딘가에서 해방이 된 듯하고 밖의 차가운 공기가 일을 끝낸 시원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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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rachelonline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우와 설명 넘 감사드려요!! 꼭 한 번 가보고 싶게 잘 적어 주셨어요 꿀꺽!

svkboss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넘넘 감사합니다 :) 꼭 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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