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이명덕 박사의 재정칼럼 (689) – 조심해야 하는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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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상승, 러시아의 전쟁, 물가 폭등,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연일 요동치고 있다. 경제 침체기(Recession)가 목전에 있다는 불안한 소식에 투자자 마음이 두려워진다. 특히 은퇴가 가깝거나 은퇴한 투자자는 잠도 편히 잘 수 없다. 투자한 소중한 목돈을 전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지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최근 발행된 월스트리트지(Annuities: What investor should know, Lori Loannou, WSJ, June 4, 2022)에 의하면 2008년 부동산 붕괴 이후 금융상품인 어뉴이티(Annuity) 판매가 최고점에 달했고 작년에는 $255 billion이 판매되었으며 올해 1분기에만 $64 billion 어치의 어뉴이티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재정설계사나 보험인이 금융상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인 어뉴이티는 독특한 특성이 있다. 주식시장 인덱스가 상승할 경우 그에 비례해서 수익을 내다가 하락 시에는 원금 보장으로 상승한 총액을 원금으로 묶어 둔다. 상승 시에는 수익을 보존하고 하락 시에는 수익 상승분을 포함한 불어난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런 달콤한 유혹을 거절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투자의 만병통치약’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금융상품인 어뉴이티는 매우 복잡한 상품이다. 투자하는 종목도 많고 수익률 계산이며 여러 종류의 라이더(Rider)와 부과되는 투자 경비며 계약을 중단할 시 부과되는 벌금, 등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렵기에 투자자는 판매하는 사람의 말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뱅가드(Vanguard) 창업자인 잭 보글은 미국 금융회사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했다. “미국 대부분 투자회사는 일반 고객에게 부끄러운(Shameful) 행위를 한다. 뮤추얼 펀드 회사가 부과하는 경비는 고객의 돈을 절도(Larcenous)하는 것과 같고 보험회사나 투자회사가 부과하는 수수료(Commission)는 노상강도(Like highway robbery)와 다름없다.”라고 감히 말한 것처럼 투자하며 발생하는 경비는 매우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지는 어뉴이티 90%는 수수료를 받는 보험 에이전트와 브로커에 의해서 판매되고 있으며 그 수수료가 매우 높을 수 있다고 언급한다. 수수료 외에도 운용비, 라이더마다 부과되는 비용이 0.25%에서 1.5% 이상 될 수 있다고 한다. 계약을 중단하면 부과(Surrender Charge)되는 비용이 10%까지 부과될 수 있기에 투자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인 동포는 온갖 고생 하며 모은 돈을 투자하여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연금 같은 것을 은퇴 수단으로 생각한다. 요즘처럼 불안한 주식시장에서도 원금이 보장되며 꾸준히 생활비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어뉴이티에 투자한다. 그러나 ‘모든 금융회사나 보험회사는 자선사업가가 결코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모든 투자, 보험, 금융회사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존재한다. 회사는 투자자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 금융상품을 만들고 이런 상품을 파는 사람에게 그만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투자자의 이익이 제1순위가 되기 어려운 이유이다. 주식시장의 수익률과 금융상품에 투자한 돈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명덕 Ph.D Registered Investment Advisor (RIA)
http://bfkorean.com/
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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