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 목사님 - 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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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 가운데 가장 큰 축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이 삶을 영위해 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의사소통이 없이 유의미한 인간관계를 맺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을 감안해 볼 때,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 입니다. 인간의 문명과 문화를 이루는 뼈대가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말입니다. 그래서 말은 인간 사회의 형태와 내용을 규정하기도 하고, 그를 투영하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말은 서로를 잇는 가교 역할 만이 아니라 사이를 설명하는 나침반이 되기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시인 김용택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당신”이라고 부른 것이 흥미롭습니다. '당신'이라는 말할 대상이 내 앞에 있다는 게 말의 가치를 가장 잘 나타내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만일 대상을 가질 수 없다면, 그만큼 말의 가치도 작아질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지요.

하지만 말로 인해 홀로 있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말은 사람을 저주하고 죽음으로 내몰기도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한 샘에서는 단 물과 쓴 물이 같이 나오지 않으나, 한 입으로는 찬송과 저주가 가능합니다. 신이 인간에게만 주신 자유이자 형벌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고통과 분노의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기쁨의 찬송을 부르는 새로운 언어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입니다. 사랑과 화평의 언어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듯이, 아름다운 말을 하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희망을 거둘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향해 던지는 말의 무게는 자신의 몫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에게 던진 찬사는 나를 향한 칭송이 되고, 남에게 던진 비난은 나를 향한 비판이 되는 이치를 기억하십시오.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408-295-4161
https://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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