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UX 디자이너 차유미 칼럼_7. UX Designer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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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UX Designer 직업병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지속하다 보면 생기는 직업병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의미하는 직업병은 산업재해 수준의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직업을 오래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생기는 습관이나 버릇 정도의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번엔 UX 관련 업무를 하면서 생긴 저만의 직업병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첫 직장에서 주로 했던 UX Research 와 Design 분야는 Security 였습니다. 그 중에서 감시 카메라 관련 UI/UX 를 꽤 많이 담당했었습니다. 그래서 생긴 작은 습관이라 할까요. 어느 장소를 가든 저도 모르게 두리번거리면서 CCTV, 혹은 감시 카메라가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 어디 브랜드인지 확인하는 게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심지어 공항 검문소나 파출소 같은 곳에서도 주위를 둘러보며 감시 카메라를 찾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었습니다. 가끔 제가 카메라를 쳐다봐서 모니터링하는 분과 혹시라도 아이 컨택을 하게 되면 뭔가 의심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될 때가 있긴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어디든 가면 카메라를 찾곤 합니다.

또 다른 제 직업병은 제가 자주 쓰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어플) 의 UI/UX 업데이트를 찾아내고 왜 업데이트 했을 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는 점입니다. 어떤 모바일 어플들은 업데이트를 하고 나서 어느 부분이 업데이트 되었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어플들이 업데이트 된 부분을 안내해 주지 않고 어느 순간 레이아웃이 바뀌거나 그래픽 스타일이 바뀌곤 합니다. 그런 어플들의 업데이트된 점을 찾아내서 어느 부분이 좋아졌다 혹은 이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피드백을 하며 혼자 뿌듯해하곤 합니다. 그리고 업데이트된 이후 사용성이 더 불편하게 느껴지면 아주 가끔 그 어플 회사에 제 피드백을 보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잘 되거나 재미있는 UX가 적용된 무언가를 발견하면 꼭 저장하려고 하는 강박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꼭 잘된 것만이 아니더라도 UX가 적용이 잘 안된 경우에도 사진을 찍거나 하여 자료로 보관하고 싶어하긴 합니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와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연말이 되면 볼 수 있는 제가 발견한 재미있는 UI 를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어플 중 하나인 아마존 어플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여느 때처럼 물건을 구매한 후에 언제 도착하나 싶어 트랙킹을 하기 위해 어플을 켰습니다. 그런데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트랙킹을 보여주는 아마존 트럭이 귀여운 썰매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걸 발견한 순간, 너무 귀여워서 캡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직접 캡처한 이미지는 기사에 첨부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마존을 이용하신다면 귀여운 썰매가 여러분의 물건을 배달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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