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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펫 필드 역사 박물관 Moffett Field Historical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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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부터 초음속 정찰기, 그리고 우주
모펫 필드 역사 박물관 Moffett Field Historical Museum

 

101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증을 가질만한 거대한 물체가 눈에 띈다. 규모로 보자면 비행기 정도 돼야 그 안에 들어갈 것 같은 엄청난 크기에 주변엔 아무 것도 없는듯해 활주로이지 않을까 하는 짐작만 할뿐이었다.
출입을 할 수 있는 곳인가 했던 이곳에는 의외로 박물관이 있다. 6개의 미식축구 경기장 넓이의 격납고 ‘행거 원(Hangar One)’ 바로 옆에 있어 무척 작아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빈 공간 없이 전시물로 꽉꽉 채워진 모펫 필드 역사 박물관 Moffett Field Historical Museum이 그것이다.

모펫 필드 역사 박물관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어떻게 비행선을 만들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는지,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지나는 동안의 미해군과 공군의 발자취를 아주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거대한 비행선 메이컨 Macon과 애크런 Akron호의 이야기다.
이 자매 비행선은 모펫 필드와 이름이 같은 윌리엄 모펫 제독과 그 생애를 같이 한다. 모펫 제독은 미국 해군 항공의 창시자라 불리는 사람이다. 미 해군은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LTA (Lighter-Than-Air)’ 비행선 Zeppelin으로 벨기에와 파리를 폭격하는 것을 보고 비행선 활용에 영감을 받았다.
그 후 비행선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윌리엄 모펫 제독은 열 대의 USS(United States Ship) 비행선 함대를 구상했고, 메이컨호와 애크런 호를 만들어 바이플레인(biplane, 두 날개가 위아래에 위치한 초기 비행기) 네 대를 싣고 다니며 하늘에서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이동식 격납고로서의 대대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윌리엄 모펫 제독은 애크런호의 선장으로 18개월을 채우지 못한 1935년, 대서양에서 폭풍을 만나 애크런호와 함께 죽음을 맞았다는 것.
모펫 필드의 거대한 격납고는 비행선 메이컨호를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었고, 모펫 필드 역사박물관은 지금은 볼 수 없는 USS 비행선의 스토리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되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시대별로 전시가 되어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열렬히 환영을 해주는 분위기다. 모두 항공 점퍼를 입고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특히 비행선 메이컨호와 격납고 상세하게 표현한 입체 를모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비행선 안에서 날아오르기를 기다리는 비행기들, 작은 비행기들이 비행선으로 들어갈 때 마치 서커스에서 공중그네를 하는 것과 같았다는 것, 수리하는데 사용했던 사다리까지 아주 자세히 구현되어 있어 설명과 번갈아가면서 보면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눈 앞에 펼쳐지는듯 하다. 또 모형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당시 메이컨호가 얼마나 컸는지 그 거대한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비행선이 그 자리를 레이더가 있는 항공모함에 물려준 뒤에 이곳 모펫필드는 육군 항공대의 훈련기지로 쓰였다. 특히나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항공작전의 본부로 또 한국전쟁 때는 많은 비행기 편대의 격납고로 사용됐으며, 패트롤 윙스 퍼시픽의 본부였던 냉전시대를 지나 현재는 NASA 에임스연구소에서 운영하며 일부는 구글에 임대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미 해군과 공군의 역사를 아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공장비뿐 아니라 전쟁을 알리는 당시의 신문, 포스터, 시대별로 달라진 해군의 제복, 당시 해군 장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은식기까지 아주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 또한 밖으로 나오면 격납고 옆으로 실제 P-2, P-3, U-2정찰기, 코브라 헬리콥터 등이 전시되어 있어 실물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어린이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군대나 전쟁,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관람하기 적당한 곳이다. 또 전적으로 자원봉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어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오픈하며 입장료는 어른 8불, 13세부터는 3불이다. 

주소: Building 126, Severyns Ave, Mountain View, CA 94035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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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기쁨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모펫필드로 골프 가면서 무슨 용도로 쓰이는 건물인지 항상 궁금했는데 박물관이었군요?
모닝뉴스 덕분에 많은 정보와 이동네에 능력있는 한인분들이 참 많다는걸 알게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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