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 My Life 인생을 뜨겁게 연주하는 밴드 동아리, ESK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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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인생을 뜨겁게 연주하는 밴드 동아리, ESKAPE
누구나 가지는 바람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이 그것이다. 여기서 ‘산다’는 것은 현실이라는 부분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워라밸’ 이라는, 생업과 생활의 균형감에서 늘 주춤거리게 된다. 잘 산다는 의미는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에만 목매여 산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기, 아주 잘 살고 있는 112명의 사람들이 있다. ESKAPE 라는 이름 아래 모여있는 사람들이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밴드 동아리 ESKAPE 의 멤버들이다.
“시작은 Bay Area K 그룹안에 소모임이었습니다. 2009년부터이니 꽤 오래되었죠. 처음엔 클래식 기타 동호회였다가 밴드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공조 시스템으로 가다가 2013년에 각자 성격에 맞도록 분리가 된 겁니다.” 김영훈 씨는 2014년부터 회장을 맡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웃는다. “다들 안하려는 회장을 오래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아주 개인적인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죠. 거기에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가볍게 하자’는 것이구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공연을 준비하는데 너무 부담을 주게 되면 금방 지칩니다. 그야말로 ‘지속가능성’에 ESKAPE의 모든 구심점을 두는 거죠.”
이 밴드 동아리는 회비도 걷지 않는다. 오로지 공연을 하는 멤버들만 10불을 내면 끝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있다. ESKAPE 의 공연은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 반면에 무조건 연주는 ‘Live’ 다. 그것이 밴드정신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 그래서 ESKAPE은 2014년부터 ‘오픈 마이크 나이트(이하 오마나)’를 매달 열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ESKAPE의 원년은 오마나를 시작한 2014년입니다. 팬데믹으로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전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오마나를 열었고, 이제 다시 시작했습니다.” ESKAPE의 온라인 공간에서 오마나 싸인업 창구가 열리면 거의 바로 마감이 될 만큼 멤버들의 참여도는 뜨겁다. 게다가 지난 17일에 개최한 연례공연 또한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것이어서 그동안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던 공연에 대한 열망이 모든 멤버들에게서 터져나온듯 했다.
2022년 연례공연에서는 40명이 공연에 참가해 7개 팀이 메들리 포함 20곡을 발표했고, 각 팀마다 그들의 음악적 향기가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세트 리스트는 너무나 다양했다. 무대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 랩부터 뉴트로 감성의 김광석 노래, 어른의 감성을 보컬에 녹여낸 트로트곡, 원키로 도전한 락발라드, 메탈 등 그야말로 현존하는 모든 장르를 다 커버하는 기염을 토하며 ESKAPE 멤버들은 그들의 인생을 뜨겁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멤버들이 ESKAPE에 기여하는 부분은 실로 다채롭다. 베이지역의 온갖 재주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아리 운영과 공연 준비를 멤버들의 능력만으로 꾸려간다고 한다. “모인 사람들 모두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하다고 할까요. 자신이 일하던 업체 창고에 잠자던 PA 스피커를 발견하고 기부를 요청하는 편지를 열심히 쓰기도 하구요, 터치믹스를 구입하려고 순식간에 전 회원을 동원해서 설문지를 작성해서 비용을 마련하는 멤버도 있고, 공연의 배경 슬라이드는 멤버 가족분께서 전담해 만들어주시기도 하죠. 지역 특성상 회원들이 들고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단 가입하시고 난 뒤에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주는 모습에 저도 뿌듯합니다.” 김영훈 회장의 말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순수함, 목표를 향해 기꺼이 완주하는 꾸준함이 모든 멤버에 있는듯 했다.
‘오로지 오래도록 음악을 하는 것’을 꿈꾸는 연주 동아리 ESKAPE. 현실에서는 어마어마한 끼를 숨기고 살아가지만, 악기를 잡고 마이크를 들었을 때는 그 끼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카멜레온같은 사람들이다. 현실과 꿈의 간극은 연주로, 노래로, 공연으로 메우면서 그들은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글,사진/ 한혜정
단체사진/ ESKAPE 제공(김영훈 회장 408-568-7168, 박태준 총무 650-490-5077)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Open Mic Night’ 가 열린다. 장소는 드림센터 (1290 Reamwood Ave Suite B, Sunnyvale, CA 94089)
인생을 뜨겁게 연주하는 밴드 동아리, ESKAPE
누구나 가지는 바람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이 그것이다. 여기서 ‘산다’는 것은 현실이라는 부분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워라밸’ 이라는, 생업과 생활의 균형감에서 늘 주춤거리게 된다. 잘 산다는 의미는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에만 목매여 산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기, 아주 잘 살고 있는 112명의 사람들이 있다. ESKAPE 라는 이름 아래 모여있는 사람들이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가장 좋아하는 음악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밴드 동아리 ESKAPE 의 멤버들이다.
“시작은 Bay Area K 그룹안에 소모임이었습니다. 2009년부터이니 꽤 오래되었죠. 처음엔 클래식 기타 동호회였다가 밴드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났고 공조 시스템으로 가다가 2013년에 각자 성격에 맞도록 분리가 된 겁니다.” 김영훈 씨는 2014년부터 회장을 맡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웃는다. “다들 안하려는 회장을 오래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아주 개인적인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죠. 거기에 한가지를 덧붙이자면 ‘가볍게 하자’는 것이구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거나 공연을 준비하는데 너무 부담을 주게 되면 금방 지칩니다. 그야말로 ‘지속가능성’에 ESKAPE의 모든 구심점을 두는 거죠.”
이 밴드 동아리는 회비도 걷지 않는다. 오로지 공연을 하는 멤버들만 10불을 내면 끝이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있다. ESKAPE 의 공연은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 반면에 무조건 연주는 ‘Live’ 다. 그것이 밴드정신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하기 때문. 그래서 ESKAPE은 2014년부터 ‘오픈 마이크 나이트(이하 오마나)’를 매달 열고 있다.
“제가 생각하는 ESKAPE의 원년은 오마나를 시작한 2014년입니다. 팬데믹으로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전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오마나를 열었고, 이제 다시 시작했습니다.” ESKAPE의 온라인 공간에서 오마나 싸인업 창구가 열리면 거의 바로 마감이 될 만큼 멤버들의 참여도는 뜨겁다. 게다가 지난 17일에 개최한 연례공연 또한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것이어서 그동안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던 공연에 대한 열망이 모든 멤버들에게서 터져나온듯 했다.
2022년 연례공연에서는 40명이 공연에 참가해 7개 팀이 메들리 포함 20곡을 발표했고, 각 팀마다 그들의 음악적 향기가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세트 리스트는 너무나 다양했다. 무대의 시작을 뜨겁게 달군 랩부터 뉴트로 감성의 김광석 노래, 어른의 감성을 보컬에 녹여낸 트로트곡, 원키로 도전한 락발라드, 메탈 등 그야말로 현존하는 모든 장르를 다 커버하는 기염을 토하며 ESKAPE 멤버들은 그들의 인생을 뜨겁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멤버들이 ESKAPE에 기여하는 부분은 실로 다채롭다. 베이지역의 온갖 재주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동아리 운영과 공연 준비를 멤버들의 능력만으로 꾸려간다고 한다. “모인 사람들 모두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하다고 할까요. 자신이 일하던 업체 창고에 잠자던 PA 스피커를 발견하고 기부를 요청하는 편지를 열심히 쓰기도 하구요, 터치믹스를 구입하려고 순식간에 전 회원을 동원해서 설문지를 작성해서 비용을 마련하는 멤버도 있고, 공연의 배경 슬라이드는 멤버 가족분께서 전담해 만들어주시기도 하죠. 지역 특성상 회원들이 들고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단 가입하시고 난 뒤에는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열정을 모두 쏟아부어주는 모습에 저도 뿌듯합니다.” 김영훈 회장의 말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순수함, 목표를 향해 기꺼이 완주하는 꾸준함이 모든 멤버에 있는듯 했다.
‘오로지 오래도록 음악을 하는 것’을 꿈꾸는 연주 동아리 ESKAPE. 현실에서는 어마어마한 끼를 숨기고 살아가지만, 악기를 잡고 마이크를 들었을 때는 그 끼를 남김없이 보여주는 카멜레온같은 사람들이다. 현실과 꿈의 간극은 연주로, 노래로, 공연으로 메우면서 그들은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글,사진/ 한혜정
단체사진/ ESKAPE 제공(김영훈 회장 408-568-7168, 박태준 총무 650-490-5077)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에 ‘Open Mic Night’ 가 열린다. 장소는 드림센터 (1290 Reamwood Ave Suite B, Sunnyvale, CA 9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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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산울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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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A+ 용기F- ㅎㅎㅎ
부러운 모임입니다.
부러운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