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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on Street Steps_250개 계단이 선사하는 휴식같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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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개 계단이 선사하는 휴식같은 풍경
Lyon Street Steps



전망이 주는 힘이 있다. 특히나 높은 곳에 올라 전경을 보며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때, 마음의 무게는 내려놓아지고 한 켠에 자리했던 고민의 흔적도 옅어지게 된다.

워낙에 언덕이 많아 여러 곳에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관광객들보다는 로컬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곳이 있다. 리온 스트리트 Lyon Street 와 브로드웨이Broadway 가 만나는 곳에 서면 마치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듯이 샌프란시스코만의 푸른 바다가,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 Palace of Fine Art 의 둥근 지붕이, 샌프란시스코 하트 조각과 주변의 멋진 집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까마득히 보이는 계단이 내 발 아래로 펼쳐진다.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이곳은 리온 스트리트 스텝스 Lyon Street Steps 다.

계단이 250여 개. 그러니 한 번 내려갔다가 올라오자면 중간에 있는 포디움에서 쉰다 해도 누구나 숨이 가빠질만 하다. 그래서 계단을 뛰어서 오르내리며 운동을 하는 지역 주민들이 줄을 잇는다.
그래도 내려갈 때는 어디에 눈을 둔다 해도 매력이 넘치는 전망이 펼쳐지니 그리 힘든 느낌이 없고, 올라올 때는 꼭 하늘까지 맞닿아 있는 느낌이어서 구름을 보며 차오르는 숨을 고를 수 있다.

계단 중간에는 잘 가꾸어진 정원과 금빛으로 칠해진 샌프란시스코 하트 조각이 있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면 여기서 숨을 내쉴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2004년 설치된 131개의 하트조각 중에 가장 오래 보존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빨강, 하양, 검정색의 새가 그려진 Hung Liu 작가의 ‘이주자의 마음 Migrant Heart’ 이란 작품이다. 왠지 아련해 보이는 이 하트 조각 주위로는 멋진 집들이 줄지어 있어 눈요기 삼아 걸으며 집구경을 해도 좋을듯 하다.



특히나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팬이었다면 계단을 조금 더 내려가 그린 스트리트 Green Street 옆에 있는 집을 꼭 봐야한다. 이 집(2601 Lyon St.)은 주인공 미아(앤 헤서웨이)가 다녔던 학교로 촬영되었던 장소다.

<영화 프린세스다이어리의 한 장면>

영화에서는 계단에 학생들이 앉아서 놀고 있는 영락없이 학교로 보였지만 사실은 고풍스럽게 꾸며진 집이었던 것.
또 이 계단의 가장 높은 곳인 리온 스트리트 옆에는 프레시디오 공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 자연스럽게 두 장소를 같이 즐길 수 있다. 10분 거리에 빽빽한 숲 길, Lover’s Lane 이 있어 앤디 골즈워디의 작품 ‘우드라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아주 잘 알려진 관광명소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훨씬 더 숨겨진 보석같은 느낌이다. 색다른 길에 대한 탐색과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일이 있어 가게 된다면,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 가려고 한다면, 프레시디오 공원이 목적지라면 이곳을 잊지말고 행선지에 넣기를 추천. 오전에는 계단을 뛰어다니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므로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글, 사진/ 한혜정

Lyon Street Steps

프레시디오 공원 쪽으로 Lyon St.과 Broadway 가 만나는 곳에서 전망을 감상하고 샌프란시스코 하트가 있는 포디움으로 내려갔다가, 프린세스 다이어리 촬영장소까지 가보고 다시 올라오는 루트를 추천한다. 중간에 심호흡할 시간은 꼭 필요하지만, 운동도 하고 전망도 즐기는 두가지가 다 가능한 곳이니 날씨 좋은 날 방문하면 더할나위없이 좋다.
2990 Broadway, San Francisco, CA 9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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