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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색채가 가득, 가레 와이너리 Garré Vineyard &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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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색채가 가득,
가레 와이너리 Garré Vineyard & Winery

 
<사진출처:가레 와이너리 홈페이지>

MZ세대라고 하면 으레 새로운 것, 첨단을 달리는 것만을 찾을 것 같지만 사실상 요즘 MZ들의 트렌드는 전통의 새로운 해석이다. 젊은 양조장의 개성있는 막걸리, 백년된 시장에서 찾는 힙한 즐길거리 등 MZ세대의 관심은 오래된 것에서 고루함은 빼고 흥미와 재미를 더하며 새로운 전통을 만든다. 알고보면 전통이란 건 단지 퇴색되는 것이 아니라 쌓여서 새로움과 결합할 때 시너지가 나는 것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레 와이너리 Garré Vineyard & Winery 의 와인들도 그랬다. 와인 안에 이 집안의 뿌리가 담겨 있고, 또 거기에 더해지는 새로운 감각이 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와이너리를 표현하는 문구를 보게 된다. ‘A Glass from the Past, a Toast to the Future’ 이 그것이다.

리버모어의 와이너리 대부분이 그렇듯 18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긴 시간의 물결이 이곳 가레 와이너리에도 흐른다. 와이너리를 만든 밥 몰리나로 Bob Molinar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뿌리를 둔 집안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할머니 로사 가레 Rosa ‘Nonna’ Garré 에 경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와이너리의 이름을 ‘Garré’로 지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의 색채가 가득한 와인을 만들었고, 자신의 성을 따서 지은 이름은 아니지만 할머니로부터 이어 내려온 전통적인 와인 메이킹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 가레 와인을 세상에 내놓는다.

가레 와이너리의 와인 리스트는 상당히 다채롭다. 어느 한 품종에 쏠려있기 보다 사람들의 취향을 대부분 만족시켜 보겠다는 호기로움이 느껴졌다. 우리가 대부분 알고 있는 포도 품종은 거의 다 가지고 있고 거기에 산지오베제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토착의 레드 와인 품종인 산지오베제는 가레 와이너리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 중에 테이스팅 리스트는 5종류의 와인이다. 시작은 피노누아 스파클링 로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예쁜 핑크에 풍성한 딸기향, 석류맛이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릴듯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산지오베제로 만든 로제와인과 레드와인, 그야말로 이탈리아의 향취다. Rosato di Sangiovese는 2022년 선셋 인터내셔널 와인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고 95점을 받은 경력이 있는 와인으로 깊은 딸기향이 코 끝에 한참을 머무는 매력적인 와인이었다.
그리고 신선한 토마토 줄기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부드러운 탄닌이 페퍼향과 조화를 이루는 산지오베제 레드와인은 마시는 즉시 이탈리아 음식을 떠올리게 했다. 토마토 줄기의 향이라니, 뭔가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토스카나의 산지오베제’ 가 리버모어의 햇살과 땅을 만나 잠재력을 다 발휘하고 매력은 더 강해진듯해 아주 매력있는 와인이었다.
카버넷 소비뇽은 가벼운 바디감이 특유의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는듯 했고, 쁘띠 시라는 2021년에 샌프란시스코 인터내셔널 와인대회에서 역시 금메달과 97점을 받은 와인답게 자두, 넛맥, 다크 쵸콜렛의 진한 향이 루비컬러와 함께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포도알이 작아 쁘띠 시라라고 부르지만 그만큼 껍질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 쁘띠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짙고 고혹적인 향을 만들어낸다.

 

이렇게가 테이스팅 룸의 공식적인 리스트이지만, 가레 와이너리의 숨겨진 맛을 더 보여주려는듯 서버는 눈을 찡긋하며 다른 와인을 따라주었다. 프리미티보 Primitivo는 진판델과 같은 조상을 가진 품종으로 같은 나무에서도 포도 송이가 고르게 익지 않는 특징이 있어, 나중에 익는 포도에 수확을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당도가 올라가고 알콜이 높은 와인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향이 강한 음식과 어울려서 한국음식과도 제격이며, 매운 맛을 부드럽게 해주면서 와인의 향은 유지된다고.

테이스팅룸에서의 이탈리안 향취는 가레 까페 Garré Cafe에서도 이어진다. 재료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지중해식 메뉴를 즐길 수 있으며, 산지오베제로 만든 로제, 레드 와인과 딱 맞는 조합을 보여준다. 전통에서 오는 깊이가 새로운 감각과 만났고, 우리는 그 안에서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테이스팅 룸은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실내와 야외자리 중에 선택할 수 있고, 5종류 와인에 27.45불이다. 가레 까페는 월요일에서 목요일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런치만 가능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런치와 디너가 준비된다. 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 운영. 까페 예약은 https://www.garrewinery.com/garre-cafe/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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