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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드론을 날리다, Bay Area K-Group 코딩스쿨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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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드론을 날리다,
Bay Area K-Group 코딩스쿨의 아이들



바닥에 놓여진 드론을 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진지하다. 랩탑을 들고 있던 아이가 엔터 키를 누르자 윙 소리를 내며 떠오르는 드론. 바로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피어오르고, 드론이 올라가는 높이만큼이나 즐거움도 커진다. 박스로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가다가 마지막 착륙장소에서 드론이 떨어져버리자 약간은 아쉬움이 얼굴에 깃들었다.
“괜찮아요. 에러를 찾아서 수정하면 되니까요. 얘들아 이리와봐. 이거 고쳐보자” 코딩스쿨에 처음으로 참가했다는 Joshua Park(Stevenson Elementary School, 5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모니터를 다시 들여다보며 머리를 맞댔다. 노랑 티셔츠를 입은 화랑 청소년단체 봉사자들은 그 아이들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K-Group봉사자들 십여 명이 답을 찾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30명의 아이들이 여름방학 3주 동안 주말을 이용해 코딩을 배우며 드론을 날렸다. “현역 테크 종사자들이 모여 가장 트렌디한 커리큘럼으로 수업하는 코딩스쿨입니다. 팬데믹에서도 쉼없이 8년동안 이어왔구요, 특히나 이번에는K-Group의 정식 나노그룹으로 등록되어 전폭적인 지원 아래 더욱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된 것이 가장 큰 의의입니다.” 홍윤기K-Group 부회장은 이 코딩스쿨의 가장 큰 장점을 ‘베이지역에서 가장 큰 한인 테크 종사자들의 자발적인 조직으로부터 나오는 신뢰와, 아이들 눈높이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이라고 말했다. 강산이 변했을 시간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K-Group의 후원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다는 것.



게다가 K-Group의 현역 테크 종사자들과 아이들 사이에는 화랑 청소년단체 봉사자들이 세대를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 역할인 조교(Teaching Assistant)를 하고 있었다. “저는 3년동안 계속 봉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됐어요. 나중에 테크회사에 들어간다면 K-Group에서 이 코딩스쿨의 스탭으로 봉사하게 되지 않을까요.” Chris Chung(Dublin High School, 12학년) 학생의 말을 들으니 코딩을 배운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코딩스쿨에서 봉사하며 성장하고, 훗날 K-Group에서 코딩스쿨의 커리큘럼을 만드는 ‘순환의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 같았다.


<TA로서 봉사를 한 화랑 청소년단체 봉사자들>

이번 K-Group 여름 코딩스쿨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드론이 등장한 것이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도 코딩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면에서 ‘드론’은 딱 맞는 대상이었죠.” 이번 코딩스쿨의 강사를 맡은 Daniel Hwang 씨는 자신이 한국에서 코딩을 접했던 때를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같은 경험을 하게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서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최대한 재미있게 꾸며 나가려고 했고, 그 방법은 적중했다. 첫 시간에 정말 안하고 싶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한 아이가 점점 호기심 가득한 표정에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여줬을 때 ‘그것만으로 됐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코딩스쿨이 시작되기 전에K-Group 봉사자들이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이들의 안전과 재미였다. “화랑 학생들에게 TA로서의 코딩교육뿐 아니라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안전과 행동 윤리까지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수업 후에는 피드백을 작성하게 해서 스스로 리더십을 키우게 했구요. 이번 코딩스쿨에서 화랑 봉사자들이 TA로서 백퍼센트의 참석율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코딩스쿨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해 자리매김하는데 초기부터 역할을 해 온 K-Group의 정우성 씨와  문민선 씨의 말처럼 이곳에선 멘토-멘티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또한K-Group에서 모바일 스피커를, 로지텍에서 헤드셋을 지원 받아 여름 3주 동안의 주말을 재능 나눔의 시간으로 만든 화랑 봉사자들에게 선물로 제공되기도 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이니 진로결정 같은 말은 잠시 잊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처음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려는 어른들이 있고, 고등학생들이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서로를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은 이 시간을 통해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귀한 것들을 가져갔으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들이 바로 이런 시간이라는 생각이었다.

 글,사진/ 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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