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News

One and Only 한인 와인 메이커 세실 박

컨텐츠 정보

본문



캘리포니아에서 단지 4퍼센트만을 차지하는 작은 땅, 나파(Napa). 이 작은 땅은 지구에서 딱 2퍼센트만 가지고 있다는 지중해성 기후다. 즉 향이 풍부한 포도가 자라는 데 하늘의 축복을 듬뿍 받았다는 것. 그래서 흔히 우리는 와인을 위한 천상의 땅, 나파라 부른다. 하지만 이곳은 와이너리의 92퍼센트가 가족경영으로 대를 이어 운영될만큼 무척 폐쇄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에서 유일무이한 한인 와인디자이너이자 와인메이커, 빈야드 즉 포토밭 전문가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세실 박을 만났다. “제 자신을 와인디자이너라 칭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와인을 만들고 싶다는 요청을 받으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고객이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알아내서 포도 품종을 결정하고, 어떤 취향과 스타일인지,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계속 소통하거든요. 말 그대로 와인을 디자인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제가 붙인 이름이 와인디자이너예요.”


와인포니아를 설립한 당돌한 열정
처음 시작부터 무모한 편이었다. 와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 채로 들어간 ‘나파 와인 컴퍼니’는 와인메이커가 포도밭이나 와이너리가 없어도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 그래서 그녀 역시 같은 시스템으로 프라이빗한 와인을 만드는 ‘와인포니아(Winefornia)’를 설립했고, PGA와 LPGA 토너먼트를 위한 와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결혼식이나 기념일, 아기의 탄생 등을 위해 와인을 만들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맞춤 와인을 만들어주었다. 반응이 좋았고,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지만 세실 박은 무엇인가 조금 더 필요하다는 갈망이 생겼다. 그래서 택한 것이 UC Davis 에서 와인을 공부하는 것이었다고. “양조학 수업을 듣고, 포도재배에 대한 농법도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포토밭에 대한 훨씬 깊은 이해가 생겨났죠. 재료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후 세실 박은 포도밭 매니지먼트를 시작했다. 포도밭 전문가로서 본인의 와인을 만들고 싶어하는 작은 포도밭 오너들을 컨설팅해 와이너리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또는 나파에 땅을 구입해서 와이너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맞는 땅을 찾아주거나 포도밭을 만들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혁신을 꿈꾸는 와인, 이노바투스
세실 박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이노바투스(Innovatus)는 라틴어로 ‘혁신’이란 뜻이다. 어쩌면 ‘혁신’이란 바로 나파의 정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유럽의 와인과 달리 나파는 신대륙 와인이란 이름답게 새로운 방식으로 당당히 명성을 지켜나가는 중이니 말이다. 세실 박은 혁신의 땅, 나파에서 또다른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이노바투스는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어요. 이민자로서, 여성으로서 나파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늘 남들과 다르게, 고정관념을 깨는 독창적인 생각이 필요했죠.” 2016년 포브스 잡지에서 ‘도전정신으로 와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고 언급된 이노바투스의 쿠베 레드(Cuvee Red)는 일반적인 레드 블랜드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시라 품종과 피노누아를 섞고 맛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때로는 멀롯, 때로는 카버넷프랑이 혼합되는데 이로써 이국적인 맛과 향기가 가득해지고 그녀가 추구하는 ‘섬세하면서도 마시면 호기심이 더 발동되는’ 그런 와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혁신, 자연주의를 꿈꾸다
그녀가 바라는 또 다른 혁신은 자연주의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주의로 돌아가는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이것은 또한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시작되었다. 와인에서 빠질 수 없는 ‘발효’를 한국의 맛에서 더욱 새롭게 개발한다거나, 한국의 농법을 연구해서 자연비료를 포도밭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바로 그것. 한글을 예쁘게 이용해서 레이블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고 한다.
그녀가 만든 화이트 와인 비오니에(Viognier)는 포도 중에 2퍼센트밖에 안되는 귀한 품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품종이라며 웃는 그녀 역시 원앤온리(One and Only), 아주 귀한 사람으로 보이는 순간이었다.



글,사진/한혜정
제품사진/이노바투스(https://innovatuswine.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669 / 27 페이지

최근글


인기글


새댓글


Stats


  • 현재 접속자 561 명
  • 오늘 방문자 6,589 명
  • 어제 방문자 7,414 명
  • 최대 방문자 14,831 명
  • 전체 회원수 1,546 명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