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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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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의 각도 / 성백군
부엌칼로
과일을 깎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대게, 칼날이 껍질 위를 그냥 지나가고
어떨 때는 칼이
과즙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칼날이 나가지 않는다
‘왜, 이리 칼날이 무뎌’하며
화를 내 봐야 도움이 안 된다
어쩌다 부엌에 들어 먹거리를 준비하려니
부엌칼이 다 텃세한다.
눈높이, 국민의 눈높이만이 아니다
손목의 눈높이, 칼날의 각도
돈 많고, 배움이 깊고, 권세가 있어도,
배려가 없으면 적용이 안 된다
조심해라. 성질난다고
칼을 함부로 휘두르다가는
도마에서 떨어져 발등 찍는다
1430 – 100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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