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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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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2 / 성백군
나선 길이 아득하다
너무 멀어
현기증이 일 것 같아
발밑만 보고 갔더니만
어느새 육십, 칠십, 넘어 팔십이 눈앞이다
되돌아보니
꼬불꼬불
굽이마다 물음표가 가득하지만
답이 없는 말없음표뿐
드디어 끝이 보인다
저기가 절벽인데
벼랑에 느낌표라도 찍고
예쁜 꽃 한 송이 피워 허무를 지우고
떠나고 싶은데
어디에 찍어야 할지, 어떻게 피워야 할지
또 시작이다.
인생에는
죽음 앞에서도 멈출 수 없는
아득한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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