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권혁인목사 칼럼 - 시편 묵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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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오늘날을 일컬어 ‘카오스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혼돈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시대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만한 대상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를 종종 듣습니다. 신기루 같은 현실의 욕망도 한없이 덧없는 것이어서, 어느 순간 그 사실 앞에 직면하고 나서야 허망함의 깊은 나락에 빠져 들기도 합니다. 건강이나 젊음도 결코 머물러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니, 삶의 행복이나 잠시의 만족감도 오래 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인생을 호락호락하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인생은 매순간 새로운 것 같아 보이지만, 결코 다시는 되풀이 할 수 없는 일회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연습 없는 실전을 벌이는 냉엄한 무대를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 점에서, 늘 생경한 하루를 마주하며 막막한 현실을 살면서도 시인처럼 주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인은 낯선 일상을 맞이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존재라는 사실에 추호도 의심 없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장중에 맡기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보호와 돌봄에 대해 깊은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신앙 고백입니다. 비록 원하는 때에 시인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생각은 자신의 것 보다 깊고 선한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찬양입니다. 믿음을 상실한 시대가 왜 혼돈과 불확실성에 빠져 버릴 수밖에 없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의 묵상>
삶을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추호도 의심없이 믿고 있는가?


권혁인 목사 (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
408-295-4161
https://www.santaclarakum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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