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 칼럼

피아니스트 안미정의 음악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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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꿈

6월 6일은 망종(芒種)입니다. 망종은 아홉번째 절기로 다 자란 보리를 모두 베어낸 뒤 벼와 같이 까끄라기가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는 시기를 일컫습니다. 망종 시기가 지나면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 가 찾아오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됩니다. 또한 망종 때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반딧불이가 눈을 뜨는 날이기도 합니다. 
반딧불이는 짝을 찾기 위해 불빛을 냅니다. 날개가 발달한 수컷들은 밤 하늘을 날면서, 또 날개가 덜 발달하는 암컷들은 수풀을 거닐며 짝을 찾아나서지요. 각자 만들어낸 고유한 신호에 맞춰 리듬을 타듯 불빛을 내뿜는 반딧불이들의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



이 낭만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 곡이 있습니다. 독일의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1809-1847)의 한 여름 밤의 꿈 ‘서곡’ 을 들어보셨나요?
A Midsummer Night's Dream Op. 21 'Overture’  (1826)
이 곡은 멘델스존이 영국의 극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쓴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열 일곱살에 작곡한 작품입니다. 열 일곱의 멘델스존은 서곡만을 작곡했으나 16년 뒤인 1842년, 기존의 서곡에 14개 부수음악을 추가한 Op.61을 완성하였습니다. 추가된 음악에는 결혼식 퇴장시 울려퍼지는 ‘축혼 행진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짝이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이 곡이 묘사하는 장난스러움과 천진난만함 빠져드는 동안 잠시 더위는 잊고 환상적인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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