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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속 온전한 쉼, 벨뷰공방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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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속 온전한 쉼
벨뷰공방 사람들



일상에 지치는 순간, 누구나 ‘쉼’을 찾는다. 일상의 아주 바깥에서 찾으려는 사람이라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자 할 것이고, 그럴 수 없다면 일상의 경계 조금 안쪽에서 휴식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려 할 것이다. 벨뷰공방의 사람들은 후자였다. 느림의 미학으로 ‘쉼’ 을 만들어가며 일상 안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자 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 자체가 벨뷰 Belle Vue, 아름다운 풍경이기도 했다.

“도자기를 만든다는 건 시간에 순응하는 것과 같아요. 흙을 빚고 말리는 건 자연에 맡겨야 하는 일이니까요.  아무리 서둘러봐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인지 여기 공방 클래스에 있는 사람들 사이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끈끈함이 있답니다. 마치 시간이 겹겹이 쌓이며 만들어진 공동체 같이요.” 벨뷰공방을 이끌고 있는 원경미 씨의 말처럼 공방 사람들은 도자기를 구우러 오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서로 무엇이든 나누러 오기도 한다. 생각을 나누고, 유약에 관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또 밥을 같이 먹으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도자기’ 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끼리 끌리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공방 사람들 사이에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듯해 보였다. “이미 가족과 같아요. 매주 한 번씩 만나 좋은 시간을 함께 하고 나머지 날들을 버틸 에너지를 충전해 가는 거죠. 다양한 연령이지만 대화의 결이 같다고나 할까요. 서로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 버렸어요.”

원경미 씨 역시 도자기를 만드는 시간이 주는 충만함에 그동안 보낸 이십 년의 세월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한다. 알고 보면 ‘기다림’이란 크나 큰 매력이라는 것. 한번 착수하면 적어도 두 달은 있어야 완성작을 보게 되는 그 슬로우 라이프는 쫓기듯 살았던 조급함을 내려 놓게 했다. 또 상상하는 무엇이든 흙으로 만들 수 있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자신의 삶에 들어오니 그 또한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것. 게다가 만들어진 도자기는 식탁이나 책상에서 늘 사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생활 밀착형 취미가 있겠냐며 웃는다.


<유약과 흙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유약 샘플컵 보드>

덩어리였던 흙은 손끝에서 움직이다가 물기를 말리고 불과 만난다. 유약을 바르고 다시 한번 불에 구워지고 드디어 머릿 속에만 있던 무형의 것이 구현되는 그 순간, 마치 내 손으로 생명을 불어 넣은 것 같다 하니, 그래서 여기 공방 사람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같은 곳을 바라보며 보폭을 맞춰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벨뷰공방의 시작은 원경미 씨가 그의 스승, Sue Kang 씨를 만난 이십 년전일지 모른다. 그 때 벨뷰공방은 아주 작은 새싹을 틔웠고 조금씩 자라다가, 2년 전에 가라지 공간을 멋지게 꾸며 준 남편 덕에 지지대가 세워져 이제 큰 나무가 되어가고 있다. 이 공방에 온 사람들이 큰 나무 아래서 ‘온전한 쉼’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인 것이다.



이번에 2주년을 맞아 공방 사람들은 전시회를 연다. 흙을 빚으며 그 시간 안에 나누었던 이야기, 웃음, 함께 했던 식사가 다 어우러져 나온 결과물들을 모아 이것이 나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그 시간들은 그들에게 쉼터였고, 열정이 모아진 힐링의 공간이었다. 그래서 작품은 모두 그들에게 ‘온전한 쉼’ 이다.


<각자 작업에 집중하는 공방의 모습>

“저에겐 어른들의 모래놀이터 같은 공간이예요. 흙을 만지면 고갈되었던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가끔 유약의 흐름이나 온도가 내 뜻과 달리 갔을 때 의외의 작품이 나오는 것도 재밌습니다. 딱 인생이잖아요.” 공방에서 물레를 돌리다가 건넨 수강생의 이야기는 이곳 공방에서 도를 닦는다는 것처럼 들렸다. 또 다른 수강생은 이번 전시회를 위해 강아지를 포함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린 9개의 그릇을 만들었다면서, 그 시간동안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맛봤다고 한다.

이들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단지 많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천천히, 느리게 갈수록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벨뷰공방의 시간은 느리지만 아름답다.

글/ 한혜정
사진/ 벨뷰공방 제공 ( 인스타그램 @bellevue_po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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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따뜻한비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여기 공방 인스타 가보니까 저두 해보고 싶네요
디엠으로 문의하면 되겠죠?
혹시 수업 들어보신 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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