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리고 성장하는 중. 폴라 아트 스튜디오, 김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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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성장하는 중
폴라 아트 스튜디오, 김은미
산라몬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갤러리에 그림이 가득하다. 기와지붕에 조르르 놓여진 장독대 모습이 정겹고, 꽃술 하나하나를 표현한 섬세한 붓질이 보이는듯 하며, 우리 민화의 색감으로 그려진 잉어 그림에 눈길이 꽂힌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 Paula’s Art Studio 의 수강생들 11명이 틈틈이 작업해 온 작품들을 가지고 마련한 전시회다.
유화, 수채화, 아크릴에 색연필화까지 11명의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들이 일층과 이층에 빼곡히 걸려있다.
“벌써 5회째예요. 팬데믹으로 전시를 못했던 시간동안 참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그림을 걸고보니 참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김은미 씨에게 전시회는 미술을 가르치면서 얻게되는 가장 큰 행복이라 한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수강생들>
4B 연필을 생전 처음 잡아보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한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또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하는 과정에 함께하는 기쁨이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그래도 ‘진짜 하고싶다’ 는 그 마음 하나로 스튜디오를 찾아오기 때문에 진도도 빠르고 실력이 쑥쑥 느는 게 보일 정도예요. 하지만 누구나 조금씩 힘들어하는 부분은 당연히 있죠. 머릿 속에서 구상하고 있는 건 다 명화수준이지만, 막상 손끝에 나오는 결과물에 지레 실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차이를 깨주는 것이 제 역할이예요. 해야하는 것은 명화 그리기가 아니라 가장 편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리면 된다는 거요.”
김은미 씨가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은 명확하다. 수강생들의 개성을 끄집어내주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법과 소재를 함께 찾는 것, 그래서 가장 편안하게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그녀 역시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기에 누구보다 수강생들의 고민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며 웃는다.
미술교육을 전공했지만 백화점에서 홍보 업무를 하던 김은미 씨는 결혼을 하고 미국에 오면서 비로소 그림을 가르친다는 것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입시 미술에 전력을 다했겠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하지만 막상 마음먹기에 많은 고민을 했을 어른 학생들을 택했고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어린이나 학생들보다 같은 설명을 몇 배는 더해야하는 상황이 거듭돼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강생들에게서 가르침의 기쁨을 훨씬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가르치면서 오히려 자신도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저도 수강생들과 똑같이 길을 걷는 느낌이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생기는 것도 많아지구요, 그림에 대해서도 더 새로운 것이 없을까 늘 고민하거든요.”
<유틸리티 박스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은미 씨>
그래서 김은미 씨는 자신을 자꾸만 새롭고 낯선 도전에 내맡기곤 한다. 특히나 거리예술과 같은 공공 미술설치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 사이로 스스럼없이 스며드는 미술작품을 만드는데 굉장히 열심이다. 배선, 배관장치가 있는 유틸리티 박스에 그림을 그려 어쩌면 거리의 흉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예술품으로 만들고, 누구나 풍경 안에 들어가 사진 한 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 설치물을 만드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하트모양의 조각에 그림을 그려 경매 후 기금을 마련하는 각 도시의 ‘Heart Sculpture’ 프로젝트에 그녀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는 중이다.
<Danville시 Heart on Hartz 프로젝트에서 김은미 씨 작품, Love>
수강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같이’ 사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김은미 씨가 꿈꾸는 것은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라고 한다. “야외에 사람들과 같이 나가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어요. 가르치는 것을 떠나서 그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요.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상상만 해도 멋진 풍경이다.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그 여정을 더불어 가고자 꿈꾸는 그녀의 마음도 역시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글/ 한혜정
사진/ 김은미 씨 제공( 인스타그램 @paularia_ 이메일 bjdstudio2016@gmail.com)
폴라 아트 스튜디오, 김은미
산라몬 커뮤니티센터에 있는 갤러리에 그림이 가득하다. 기와지붕에 조르르 놓여진 장독대 모습이 정겹고, 꽃술 하나하나를 표현한 섬세한 붓질이 보이는듯 하며, 우리 민화의 색감으로 그려진 잉어 그림에 눈길이 꽂힌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 Paula’s Art Studio 의 수강생들 11명이 틈틈이 작업해 온 작품들을 가지고 마련한 전시회다.
유화, 수채화, 아크릴에 색연필화까지 11명의 개성이 돋보이는 그림들이 일층과 이층에 빼곡히 걸려있다.
“벌써 5회째예요. 팬데믹으로 전시를 못했던 시간동안 참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그림을 걸고보니 참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김은미 씨에게 전시회는 미술을 가르치면서 얻게되는 가장 큰 행복이라 한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수강생들>
4B 연필을 생전 처음 잡아보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한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찾고 또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하는 과정에 함께하는 기쁨이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그래도 ‘진짜 하고싶다’ 는 그 마음 하나로 스튜디오를 찾아오기 때문에 진도도 빠르고 실력이 쑥쑥 느는 게 보일 정도예요. 하지만 누구나 조금씩 힘들어하는 부분은 당연히 있죠. 머릿 속에서 구상하고 있는 건 다 명화수준이지만, 막상 손끝에 나오는 결과물에 지레 실망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 차이를 깨주는 것이 제 역할이예요. 해야하는 것은 명화 그리기가 아니라 가장 편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리면 된다는 거요.”
김은미 씨가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은 명확하다. 수강생들의 개성을 끄집어내주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법과 소재를 함께 찾는 것, 그래서 가장 편안하게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과정은 그녀 역시 자신의 길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이기에 누구보다 수강생들의 고민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며 웃는다.
미술교육을 전공했지만 백화점에서 홍보 업무를 하던 김은미 씨는 결혼을 하고 미국에 오면서 비로소 그림을 가르친다는 것이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일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입시 미술에 전력을 다했겠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있었던 하지만 막상 마음먹기에 많은 고민을 했을 어른 학생들을 택했고 이 일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어린이나 학생들보다 같은 설명을 몇 배는 더해야하는 상황이 거듭돼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시작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강생들에게서 가르침의 기쁨을 훨씬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가르치면서 오히려 자신도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저도 수강생들과 똑같이 길을 걷는 느낌이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생기는 것도 많아지구요, 그림에 대해서도 더 새로운 것이 없을까 늘 고민하거든요.”
<유틸리티 박스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은미 씨>
그래서 김은미 씨는 자신을 자꾸만 새롭고 낯선 도전에 내맡기곤 한다. 특히나 거리예술과 같은 공공 미술설치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 사이로 스스럼없이 스며드는 미술작품을 만드는데 굉장히 열심이다. 배선, 배관장치가 있는 유틸리티 박스에 그림을 그려 어쩌면 거리의 흉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예술품으로 만들고, 누구나 풍경 안에 들어가 사진 한 컷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 설치물을 만드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하트모양의 조각에 그림을 그려 경매 후 기금을 마련하는 각 도시의 ‘Heart Sculpture’ 프로젝트에 그녀의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있는 중이다.
<Danville시 Heart on Hartz 프로젝트에서 김은미 씨 작품, Love>
수강생들과 ‘함께’ 성장하며 ‘같이’ 사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김은미 씨가 꿈꾸는 것은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 라고 한다. “야외에 사람들과 같이 나가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어요. 가르치는 것을 떠나서 그림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요.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상상만 해도 멋진 풍경이다.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일구어가는 사람들. 그 여정을 더불어 가고자 꿈꾸는 그녀의 마음도 역시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글/ 한혜정
사진/ 김은미 씨 제공( 인스타그램 @paularia_ 이메일 bjdstudio20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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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Jemma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폴라 아트 스튜디오의 위치 정보가 궁금합니다~^-^
WeeklyMorningNews님의 댓글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안녕하세요, 모닝뉴스 편집팀입니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는 김은미 씨 집에 마련된 작업공간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공간이라 여기에 오픈하기는 조금 조심스러워서요.
인스타그램 링크로 디엠을 보내셔도 좋을듯 하구요, 아니면 이메일로 문의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문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폴라 아트 스튜디오는 김은미 씨 집에 마련된 작업공간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공간이라 여기에 오픈하기는 조금 조심스러워서요.
인스타그램 링크로 디엠을 보내셔도 좋을듯 하구요, 아니면 이메일로 문의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문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따뜻한비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 참 부러워요. 머리 속에 있는 걸 구체화시키는 게 저는 그렇게 어렵던데..
배우면 나아질까요.
주변에 그림 배울 수 있는 곳은 좀 있는 거 같아요.
배우면 나아질까요.
주변에 그림 배울 수 있는 곳은 좀 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