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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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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 / 성백군
여름이
길바닥에서 악동처럼
대굴대굴 굴러다닙니다.
가을 문을 열지 않겠다고
그래 봤자
백로(白露)가 지났습니다
세월이 풀잎에, 나뭇잎에 물기름을 발라 놓아
더위가 저절로 미끄러지는 것을
가을 문지방에는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아직은 9월이라, 한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합니다
침상에 전기담요를 깔았습니다
초록을 덮을까요 단풍을 덮을까요
가을 문턱
등은 따뜻하고 가슴은 시원합니다
1530 – 091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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