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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뇽 2 - 계속 보이는 저 새들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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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한테는 모든 새가 ‘비둘기’ 혹은 ‘참새’로 구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 엄마가 모든 새를 ‘까마귀’라고 부르는 걸 보면 완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일단 가장 구별하기 쉬운 것 부터. 저 위에서 날갯짓을 하지 않고 활공하는 새들은 대부분 대머리수리 혹은 Vulture다. 이다. “잠깐… 벌쳐라면 스파이더맨의 그…?”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답이다! 대머리수리는 먹이를 먹을 때 깃털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 목과 털이 없는 머리를 진화했다. 그래서 앉아있는 것을 보면 구부정한 자세에 북실거리는 목도리를 쓰고 있는것처럼 보이는데,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나오는 ‘벌쳐’도 역시 대머리(...)인데다 목부분에 털달린 자켓을 입고있다. 대머리수리들은 날 수 있는 새들중에 가장 큰 쪽에 속하지만 직접 사냥은 하지 않고 이미 죽은 동물들만 먹고 산다. 자연의 청소부라고도 불리며, 바이러스 투성이 사체를 대머리수리들이 처리해주는 덕분에 나머지 동물들이 큰 탈 없이 계속 살고 죽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주변에서 보이는 수리들은 대부분 Turkey Vulture이다. 가끔 Black Vulture들이 터키 벌쳐와 같이 다닐 때도 있는데, 이는 코가 좋은 터키 벌쳐가 찾은 음식을 뺏어먹으려고 대기타는 것. 위로 날라갈 때 날개 깃을 잘 봐서 구별해보자. 터키 벌쳐는 날개깃 대부분이 흰색인 반면, 블랙 벌쳐는 날개 끝부분만이 은색빛을 띈다. 



 

 

(Source: birdwatchinghq.com)


-집 근처에서 얘네가 자주 보이던데 그러면 그 밑에 사체가 있다는 뜻이야?


먹을게 있었으면 이미 내려가 앉아서 먹고 있었을거다. 대부분의 경우는 상승기류를 하나 잡아서 음식냄새가 날 때 까지 두리번거리고 있는 중이다. 찝찝해하지 말자!


-저게 아닌 까만 새들을 봤어!


까마귀는 날갯짓부터 티가 난다. 규칙적인 리듬으로 펄럭- 펄럭- 하면서 일직선으로 날고있으면 십중팔구 까마귀. 물론 까악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으면 확신할 수 있겠다.


온몸이 까만 새인데 까악거리지 않고 이상하게 그르륵- 거리는 소리를 낸다? 그러면 Crow가 아니라 Raven을 찾았을수도. 그 둘도 아주 미묘하게 차이점이 있는데, 인터넷에서 ‘Crow or Raven?’ 이라는 퀴즈가 돌 정도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Source: a-z-animals.com)


까만 새랑 갈색 새들이 같은 무리지어서 돌아다닌다 싶으면 아마도 Brewer’s Blackbird일 것이다. 이들은 수컷만 까만색이고 암컷들은 갈색인데다 서로 눈색도 달라서 대충 보면 다른 종의 새들같다. 눈을 마주치면 싸움을 걸어올 것 같은 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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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메멘14님의 댓글

  • 익명
  • 작성일
동네에서 진짜 자주 보던 새가 Turkey Vulture인걸 오늘 알게되었네요! 눈 주변이 뻘겋고 가끔 길에 내려 앉아있을 땐 터키인지 Vulture인지 헷갈렸는데 ㅎㅎㅎ 동네 친구들과 Turkey다, 아니다 Vulture였다 얘기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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